아직도 갈 길 먼 ‘토종 종자 반환’…“과제도 많아”

이지현 2024. 4. 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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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해외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아직 돌려받지 못한 토종 종자가 상당히 많은데요.

보유국이나 해당 기구의 사정도 있지만, 우리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7년 개발한 나물용 콩 '신화콩'입니다.

병에 강하고 특히 항암·항산화 물질인 플라본 함량이 높습니다.

미국에서 보존하던 한반도 토종 유전자원 'PI96983'을 활용해 개발했습니다.

[조규택/농업유전자원센터 연구관 : "바이러스 저항성 자원을 찾는 과정에서 2007년 미국으로부터 반환받은 콩에서 바이러스 저항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귀환한 토종 종자들이 우수 품종 개발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병 저항성이 높고, 기능성 성분이 많은 삼다찰과 삼다메 등은 이미 보급·재배가 활발하고, 그밖의 토종 종자들도 현재 연구·개발이 한창입니다.

[안병옥/농업유전자원센터장 : "매년 만 5천여 유전자원을 분양하고 있는데요. 산업체나 대학 등 국공립 연구기관 등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것으로…."]

특히 토종 종자는 우리 풍토에 잘 맞아 개량도 쉽습니다.

[신향식/토종 종자 재배 농민 : "생명력이 강해요. 그리고 씨앗이 비가 오고 물에 잠기면 양이 줄거든요. 수확은 한다 해도, 그런데 제가 해 본 결과로는 양에는 별 지장이 없었습니다."]

아직 해외에서 돌려받지 못한 토종 종자는 38개 나라, 2,500여 자원에 달합니다.

정보만 남아 있을 뿐 실물 씨앗은 찾을 수 없거나, 일부는 종자량이 부족해 분양을 거절당하기도 합니다.

가지나 뿌리로 번식하는 영양체 자원은 이송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여온다 해도 무려 8단계의 검역을 거쳐 평균 8년 1개월이 소요되고, 역시 검역법 적용을 받아야 합니다.

또 수입 금지 식물 규정에 맞춰 어렵게 반입 허가를 받더라도 숨어있는 병해충을 찾는 격리 검역 온실 등도 모자랍니다.

[농림축산식품부 소속 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공간도 좀 좁고 순차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가져와도 어떻게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좀 미루는 상황이…."]

미등록과 정보 미제공 등으로 아직 존재 확인도 못한 해외 반출 종자가 많은 상황.

보다 체계적이고 면밀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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