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승리에도 호남 지지율 하락…총선 이후 민심은?

양창희 2024. 4. 23.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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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다양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양 기자의 왜 그럴까'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22대 총선 이후 민심의 흐름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여러 자료를 통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양 기자, 이번 총선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승리, 또 여당의 패배 이렇게 정리가 가능할 것 같고요.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런 보도들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지 먼저 볼까요?

[기자]

총선 이후 여론조사 기관의 정례 여론조사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들이 갤럽에서 한 차례 했고 또 4개 기관이 공동으로 하는 NBS 즉, 전국 지표 조사가 있었는데 이 두 여론조사가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기는 하지만 매주 또는 격주로 조사를 하기 때문에 민심의 흐름을 알기가 굉장히 좋은 지표입니다.

먼저 말씀하신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를 보면 두 조사에서 모두 10%포인트 이상 크게 빠진 걸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갤럽의 23%, 이 수치가 갤럽 자료를 분석해보면 취임 이후에 가장 낮은 지지율입니다.

이번에는 호남의 대통령 지지율을 보겠습니다.

사실 총선 전에도 10%대, 높지는 않은 수치였는데 이제 5%까지 떨어졌습니다.

NBS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그대로이긴 했는데, 세부 지표를 보면 '매우 잘하고 있다'가 좀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총선 이후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고 특히 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여당 지지층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부정적인 상황이 여러 가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총선 성적표에 따른 결과 또 그 여파라고 해야 될까요?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면서 그동안 이렇게 계속 말만 나왔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도 사실 추진이 되는 상황입니다.

야당과의 협치 시도 민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기자]

총선 패배 이후에 정부와 여당에 악재가 상당히 많은 상황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추진되는 영수회담이 분명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영수회담이 곧 열릴 듯하다가 지금 어떤 안건을 올릴 거냐를 두고 지금 삐걱거리고 있잖아요.

회담이 성사되느냐뿐 아니라 민주당이 주장하는 '25만 원 전국민 지원금', '채 상병 특검' 이런 문제가 받아들여지고 다뤄지느냐, 또 야당의 요구를 대통령이 어느 정도까지 수용하느냐 이런 것들이 향후 지지율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민주당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전국적인 상황도 그렇겠지만 이번 총선, 광주·전남에서는 지역 18개 의석을 다 가지고 왔어요.

이런 또 결과들을 보면 총선 이후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좀 올라갔을까 이런 궁금증도 드는데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았습니다.

조사들을 총선 전 조사하고 비교를 해보면요.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미세하게 오르긴 했지만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차범위 안에 있고요.

또 야권이 총선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국민의힘보다 정당지지율이 현재 크게 앞서지도 않고 있습니다.

호남 민주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데, 오히려 총선이 지나고 지지율이 떨어진 조사들이 있었습니다.

갤럽 조사가 그런데, 3월 4주 차에는 56%를 기록하다가 4월 3주차 조사에서는 51%.

5%포인트 낮아졌죠.

민주당의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에서 선거를 앞두고 결집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이것이 결코 무조건적 지지는 아니다.

분명 견제 심리가 존재한다는 점이 숫자로도 확인된 셈입니다.

실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와 진보당 후보들이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한 것이 이런 것을 뒷받침하기도 합니다.

[앵커]

이번 총선 또 조국혁신당의 약진도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광주·전남에서는 비례대표 사실 민주당을 제치고 1당을 차지하는 이런 결과들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흐름들 여론조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조국혁신당의 이번 비례 선거 득표율이 광주 전남에서 광주 48%, 전남 44%입니다.

반올림 해서요.

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는데 총선 후 여론조사에서도 호남 지지율을 보면 많게는 30% 이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정당 지지율에서 아직 민주당에 밀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총선에서 '지민비조'라고 하죠.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이라는 기류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이 되고 있는데 어쨌든 변화의 흐름은 뚜렷합니다.

'장래 정치지도자'에 대한 조사 결과만 봐도 그런데, 총선 전과 비교해서 호남에서 조국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배로 뛴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존재로 인해서 호남의 '민주당 일당 독점 체제'가 깨지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까지도 나오는데, 상승세가 어디까지 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에 대한 결과 사실 뭐 다들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었고 평가를 다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국민들의 평가도 여론조사에서 좀 나타나는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갤럽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대해서 만족하느냐, 만족하지 않느냐를 한번 물어봤는데, 만족한다가 47%, 만족하지 않는다가 43%로 나타났습니다.

이유를 들어보니까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여당의 패배와 정권 심판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런 의견이 많았고요.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 중에서는 여소야대 상황 때문을 짚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흥미로운 것은 '200석이 안 돼서 아쉽다' 이런 의견도 18%로 불만족한다는 것 중에 2위로 집계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정권 심판론이 이번 총선에서 실현이 됐지만, 개헌선을 넘기지는 않은 민심에 대해서 여러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데 여당 그리고 대통령이 떨어지는 지지율을 만회할 만한 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또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야당은 기대에 걸맞는 견제 역할, 대안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갤럽 자체 조사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서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고요.

NBS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두 조사 모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여론조사 개요 - 갤럽 4월 3주차 조사]
-조사기간: 2024년 4월 16~18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2.1%(총 통화 8,276명 중 1,000명 응답 완료)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

[여론조사 개요 - NBS(전국지표조사) 4월 3주차 조사]
-조사기간: 2024년 4월 15~17일
-표본추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 성·연령·지역별 층화확률추출
-응답방식: 전화면접조사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 14.0%(총 통화 7,146명 중 1,004명 응답 완료)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의뢰처: 자체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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