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아져서 좋아요” 장애인 시설-병원 상생발전
[앵커]
최근 전남대병원에 한 장애인 노동자가 쓴 손편지가 전해졌습니다.
병원 덕분에 친구도 많이 생기고 월급도 많아졌다는, 감사의 내용이었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곽선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투르지만 반듯하게 써 내려간 글씨, 최근 전남대병원에 도착한 편집니다.
["병원 상자 배달이 많아져서 돈을 더 준다고 했어요. 친구들도 많이 놀러 오고, 돈도 많아져서 너무 좋아요."]
편지를 쓴 사람은 발달장애인 송성호 씨,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인 종이상자 제작업체에서 7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장애인 직원 22명이 상자를 제작해 온 곳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전남대병원이 의료폐기물 전용상자 제작을 맡기면서 매출이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북대 등 국립대병원 3곳과 추가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장애인 직원 10명을 추가로 고용했고,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올랐습니다.
송 씨가 감사 편지를 쓴 이유입니다.
[허준/○○ 포장재 사업소 대표 : "(편지를 썼다고 해서)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경기가 많이 안 좋아서 생산품 매출이 저하되는 와중에 열심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공공구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업체에 상자 제작을 의뢰했는데, 덕분에 장애인연계고용제도를 통한 고용부담금 절감 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정일웅/전남대병원 구매팀장 : "앞으로 계속 아이디어를 내서 더 좋은 업체들과 다양한 물품으로 저희가 계약을 추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병원과 장애인 업체의 훈훈한 상생 노력이 지역 공동체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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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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