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학교 밖 배움 이어가는 청소년들…“주도적 미래 설계”

송근섭 2024. 4. 2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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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저출생 여파로 학생 수가 해마다 줄고 있는데요.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서의 학업을 중단하거나 일찍 사회에 진출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늘고 있습니다.

사회적인 관심과 지원이 보다 확충돼야 하는데요.

먼저, 학교 밖에서도 배움을 이어가면서 주도적으로 미래를 설계하고 있는 청소년들을 송근섭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임서진 양은 올해 19살, 고등학교 3학년 나이입니다.

하지만 임 양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입니다.

국제학교를 졸업한 뒤 해외 고등학교 유학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무산된 뒤 개인 학습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임서진/학교 밖 청소년 : "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어서, 그런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임 양은 학교 밖에서도 배움의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바쁘고 알차게 보내고 있습니다.

[임서진/학교 밖 청소년 : "제가 원하는 분야의 활동이나 시험들, 공모전, 저에게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올해 23살인 A 씨도 중학교 2학년 때 잠시 학업을 중단한 뒤 학교 밖 청소년이 됐습니다.

[A 씨/학교 밖 청소년 :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아프셨는데, 간병인을 고용할 처지도 안되고 그래서 제가 학업을 중단하고…."]

2년 전, 어머니가 끝내 돌아가셨지만, A 씨는 좌절하는 대신 다시 펜을 들었습니다.

불과 1년도 안 돼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전기 기술자가 되기 위해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인 오해와 편견이 큰 벽으로 느껴진다고도 말합니다.

[A 씨/학교 밖 청소년 : "아무래도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좀 불량아, 이런 식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A 씨와 임 양처럼 자기 주도로 미래를 설계하는 학교 밖 청소년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이들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따뜻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송근섭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송근섭 기자 (sks8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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