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피해 할머니, 폐방화복 덕분에 새 보금자리 마련
[앵커]
지난해 9월 대구에서 모자가 살던 주택이 완전히 불타버린 일이 있었는데요.
어려운 형편에 복구는 엄두도 못 냈는데, 소방관과 시민들이 힘을 모아 새 보금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집 내부가 온통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83살 최춘옥 할머니와 둘째 아들이 함께 살던 집이 순식간에 불에 타버린 겁니다.
기초생활수급 가구였던 탓에 복구는 엄두도 못 냈습니다.
화재가 난 지 일곱 달, 화마가 덮친 집은 새 벽지와 장판으로 깔끔하게 단장됐습니다.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대구 달서소방서와 민간단체가 복구에 팔을 걷고 나선 덕분입니다.
[이광회/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 : "주거 취약계층이 없어지는 게 목표인데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새 보금자리 마련의 일등공신은 폐방화복.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사용한 뒤 기부한 방화복을 팔찌로 만들어 판매해 6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여기에 시민 성금을 더해 복구 비용 1억 원이 마련됐습니다.
[황대현/대구 달서소방서 소방행정과 : "저희가 입었던 방화복이 시민들께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는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화재 후유증을 앓으며 첫째 아들 집으로 거처를 옮겼던 할머니는 새롭게 단장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최춘옥/화재 피해자 : "좋은 건 말로 다 못해. 다 돌아봐도 다 마음에 들고, 여러 사람이 그렇게 거둬가지고 지은 건데..죽을 때까지 이걸 안 잊어버리고 (살아야죠)."]
소방관들의 땀이 밴 방화복과 시민들의 도움의 손길로 할머니는 다시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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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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