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새로운 시대', 미학적 진보와 최고 기술력 담았다[스한:현장](종합)

모신정 기자 2024. 4. 2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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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타FX 에릭 퀸퀴스트·김승석·순세률 씨,  내한 기자회견 열어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 에릭 퀸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VFX 기술을 담당한 웨타(Wētā) FX의 제작진이 내한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 비주얼 스펙터클의 비결을 밝혔다.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감독 웨스 볼)의 풋티지 시사회 및 웨타(Wētā) FX 제작진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과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참석했다. 

웨스 불 감독이 연출을 맡고 오웬 티그, 프레이아 앨런 등이 주연을 맡은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에릭 윈퀴스트 감독은 "'혹성탈출' 시리즈를 작업하며 디지털 캐릭터에 대한 기준이 점점 높아졌다. 기술과 툴, 아티스트의 역량을 강화하면서 배우들의 연기가 사실적이고 감정이 살아있는 유인원으로 승화됐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 에릭 퀸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어 윈퀴스트 감독은 "시저는 전세계 팬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이전 세 편의 영화는 자랑스러운 유산이 됐다. 이어 지난 2019년 새로운 '혹성탈출' 영화를 만들자는 연락을 받았다. 실제 시나리오를 읽어보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더라. 웨스 볼 감독은 디지털스토리텔링에 매우 능한 사람이다. 그래서 합류를 바로 결정했다. '혹성탈출:새로운 시대'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이자 로드무비다. '혹성탈출' 프랜차이즈의 새장을 여는 이야기다. 놀라운 비주얼을 거대한 스크린에 보여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직전 40여분의 풋티지 영상 상영이 진행돼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놀라운 CG기술력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면면이 선보여졌다.

 윈퀴스트 감독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에 대해 "풋티지에서 보셨듯 영화의 도입부 짧은 프롤로그에는 우리가 기억하는 시저의 장례식 장면이 있다. 전편의 결말에서 죽은 시저의 장례식이 보여진다"라며 "이 이야기는 그로부터 수세대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우리는 이 작품을 위해 11명의 새 유인원 캐릭터를 고해상도로 구현했다. 주인공 노아 캐릭터는 오웬 티그 배우가 연기했고 그가 모험을 떠나며 과거의 모든 이야기에 의문을 품게 되는 스토리다. 노아가 인간과 유인원의 여정을 선택하게 되는 것이 전반적 이야기다. 그 여정에 오랑우탄 라카가 함께 하게 되는데 그 역할은 피터 마콘이 맡았다. 그가 노아에게 시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기에 여성 한 명이 등장하게 되는데 프레이아 앨런이 연기했다. 유인원 라카가 여성 인간에게 노바라는 이름을 지어주는데 극중 스토리의 중요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빌런 프록시무스 시저 역은 케빈 듀란드가 연기했다"고 말했다. 

에릭 퀸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웨타 FX의 기술적 도전 측면에 대해 윈퀴스트 감독은 "수많은 기술적 도전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로케 촬영은 호주의 시드니와 그 주변에서 촬영했다. 극의 배경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이었지만 시드니에서 대부분 촬영했다. 야외 로케이션에서 배우들이 직접 촬영에 나섰는데 우리의 목표 자체가 실제 로케이션에서 대부분 촬영하자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야 프레임이 풍부해진다. 배우들의 연기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극중 오웬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유인원 노아의 감정연기를 펼쳐줬는데 이런 감정이 노아에게 그대로 녹아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윈퀴스트 감독은 "극의 배경상 몰락한 인간의 문명이 고대의 유적으로 남은 상태라고 설정돼 있었다. 이런 부분은 디지털 페어를 통해 저희가 수집한 실제 자료를 증강시켜서 사용했다. 눈에 띄지 않는 작은 힌트로부터 거대한 세트장을 표현했다. 인간들이 이런 환경을 지배했다는 힌트를 드리고 싶었다. 자주 실제 현장에 가서 찍은 사진을 바탕으로 디지털 작업을 했다. 실제 자료를 가지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는 작업이 큰 도움이 됐고 영화 '해리포터'에서 촬영했던 장면들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로케이션에서 찾을 수 없는 곳도 있었다. 만일 세트로 지었다면 수고로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유인원들 역을 맡은 인간 스턴트 액터들이 실제 수행하기 어려운 작업을 그 세트에서 해야 했을 수 있다. 또한 세트를 만드는 비용이 너무 높아서 못만드는 경우도 많았다"며 "완전히 디지털로만 제작된 배경이 33분의 분량을 차지한다. 인간이 만든 건물의 잔해들이 수백년 지났을 때 어떻게 변한다는 모델이 없었기에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고대의 장소들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이번 작업을 통해 이전보다 기술력이 월등히 발전된 부분에 대해 "이번에 디지털 독수리를 사실적으로 구현해냈다. 어려운 깃털 작업을 그루밍 툴이 사실적으로 구현해내 깃털의 모습이 최종적으로 개선됐다. 독수리를 움직이는 장면에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고 의인화되는 과정이 없이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한 뒤 "가장 어려운 작업은 물을 다양하게 표현해냐 하는 점이었다. 강의 거센 급류나 해안 절벽에 부딪혀 위험하게 부서지는 파도 장면 등을 구현해야 했다. 유인원이 물과 함께 움직이는 장면에서는 양방향 시뮬레이션이 들어가야 했다. 물도 유인원의 털에 영향을 미치고 유인원도 물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들을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윈퀴스트 감독은 "스케일이 큰 장면들이었기에 엄청나게 방재한 양의 테이터 스토리지가 필요했다. 캉 시퀀스트 1.2 페타바이트가 들었다. 저희가 생성하고 삭제한 데이터만 44페타바이트가 들었다. 랜더링하고 시뮬레이션 하는 것에만 9억 4600만 시간이 소요됐다. 만일 이 작업을 고사양의 게임 컴퓨터 한대로 해야 한다면 청동기 시대부터 컴퓨팅 작업을 해야 한다"며 웃음지었다.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사진 왼쪽부터)/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윈퀴스트 감독은 '혹성탈출:새로운 시대'가 이전 3부작과 대비되는 차별점에 대한 질문을 듣고 "이전 3부작은 미학적 측면에서 헤비한 감이 있었다. 무겁고 어두웠다. 아포칼립스에 대해 이야기한 영화다. 하지만 이 작품은 미래 지향적 작품이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톤을 반영할 수 있었고 즐거운 모험 스토리로 만들었다. 미학적으로 완전히 달라. 좋은 기회였고 새로운 룩과 필을 익숙한 프랜차이즈에 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좋으하는 장면에 대한 질문에 "오늘 못보여드렸는데 대서사시와 같은 임팩트가 많이 들어간 엔딩신을 좋아한다. 캐릭터 중에서는 프록시무스 시저를 가장 좋아한다. 이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크고 이 캐릭터를 연기한 케빈 듀란드가 장면을 씹어 먹었다. 놀라울 정도로 연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는 이번 작품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어릴 적 TV에서 해주던 '혹성탈출'을 보며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 책 '사피언스'에 여러 유인원 중 현재는 인간이 지배하고 있는데 다른 유인원이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영화가 우리 작품인 것 같다. 다음 스토리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승석은 "이 작품만의 강점은 프리퀄 이후 300년의 시간이 흘러 유인원들이 말도 훨씬 많이 하고 지능도 발전해 있다. 문명이 생기고 교류를 하고 충돌도 한다. 제가 맡은 페이셜 모델러에서 말하는 부분의 기술은 상당히 복잡한데 우리 영화는 이런 부분이 강점이다"라고 말했다.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이번 작품에서 정말 많은 기술이 사용됐다. 유인원들이 말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얼굴을 좀 더 세세하게 촬영해야 했다. 외부에서 많은 촬영을 거쳤고 모션 캡처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에 외부 장면에서 유인원들의 좀 더 사실적 모습을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세률은 "이번 영화는 Wētā FX의 모두에게 큰 프로젝트였다. 재능 있는 동료들과 함께였기에 이렇게 멋진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오는 5월 8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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