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interview] “무엇이든 열심히 하면 눈에 보여요” 에이전트 이명수가 제시한 ‘꿈의 이정표’ (2편)

포포투 2024. 4. 2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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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어렸을 적 이명수 에이전트는 또래 아이들이 만화 영화를 볼 때 축구 중계를 보며 자랐다. 그 아이는 커서 자신이 사랑하는 축구를 직업으로 삼는 축구 기자가 됐고,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를 기자에서 에이전트로 이끌었다. 축구를 관찰하는 기자에서 축구선수를 담당하는 에이전트까지, 더 깊숙이 축구 속으로 빠져 들었다. 최근 축구 산업이 성장하며 에이전트의 업무는 계약뿐만 아닌 미디어 대응, 선수의 현지 적응까지 그 범위가 확장됐다. 그렇게 이명수 에이전트는 선수의 동반자이자 친구, 친한 형으로서 축구와 함께 하는 삶을 살고 있다.


2편에서는 미래의 스포츠 에이전트, 축구 산업 종사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우리가 그들의 에이전트가 돼 보기로 했다. 그 동안 알기 힘들었던 에이전트 세계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소개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봤다. 우리나라의 여러 선수가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해냈듯 이 기사가 비단 에이전트뿐만 아닌, 축구 산업에 종사하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되었으면 한다. 모두가 장밋빛 미래와의 계약에 성공하길 바라며 2편을 시작한다.


-이제 심층 질문을 드릴게요. 직업 특성상 선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과의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팁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시절 삶이 많이 유용하게 작용했어요. 인터풋볼 기자 시절 이재성 선수와 관계를 잘 쌓았고, 백승호 선수도 마찬가지였어요. 기자를 하며 선수와의 관계가 많이 발전했고, 그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져 에이전트가 될 수 있었어요. 만남은 고정되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는데 저는 기자였을 때 친분이 있었던 선수, 축구 관계자분들과의 관계를 계속 빌드업한 것이죠. 타인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평소에 친구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까 고민하는 것과 비슷해요. 그냥 평소 대인관계를 꾸려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정답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백승호 선수의 버밍엄 시티 이적이 화제였는데요, 이적 과정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서로의 니즈가 맞았던 것 같아요. 버밍엄 감독님께서 백승호 선수를 많이 원하셨죠. 이적 전에 백승호 선수와 직접 통화해서 본인의 비전과 활용 계획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얘기하셨어요. 그때도 지금도 강등권에 처한 팀이어서 저희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백승호 선수가 감독과 영상통화를 진행한 이후, 감독을 믿을 수 있다고 판단했던 것 같아요.


감독이 선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수 입장에서는 그것에 상당한 신뢰와 고마움을 느끼죠. 이러한 과정을 거쳐 버밍엄으로의 이적이 성사됐어요. 지금도 이적하자마자 계속해서 경기를 뛰고 있잖아요? 감독의 신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선발 출전을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젊고 유망한 한국 선수들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해외 구단과의 협상에서 에이전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요?


정말 많이 중요해요. 선수가 아무리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도 해외구단에서 에이전트를 신뢰하지 않으면 이적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구단과의 평소 관계가 중요해요. 그리고 관계자 모두의 이해관계도 맞아 떨어져야 해요. 선수를 파는 구단과 사는 구단은 물론이고, 어린 선수의 경우라면 부모님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팬들까지도 니즈가 맞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모두의 이해관계를 만족시켜야 하고 두루두루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직업이기에 정말 어렵죠.


다른 어린 선수들의 이적을 성사시킨 에이전트들을 보면 해외 유학파가 많아요. 한국 선수들의 활발한 유럽 진출 성공 배경에는 선수들의 좋은 실력도 있지만, 해외 생활을 많이 하신 에이전트 분들이 자리를 잘 잡고 일을 잘 하고 계신 부분이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해요.


# ‘에이전트, 축구 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이명수 에이전트는 계속해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전트는 선수와 이적에 얽혀 있는 많은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의 매듭을 결정지어야 한다. 그렇기에 항상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이전트의 업무 또한 사람과 사람간의 대화로 이루어지기에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 축구 산업 종사자가 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죠?” 두 직업을 진로로 선택한 청년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이다. 다른 직업에 비해 에이전트, 축구 산업 종사자가 되기 위한 길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이명수 에이전트는 명확히 정해진 길은 없지만,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낸 이명수 에이전트, 두 직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해 꿈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스포츠 에이전트나 축구 산업에 종사하고 싶은 청년들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정표를 제시해 주신다면?


지난해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에이전트 자격증 제도를 신설했어요. 1년에 2번 시험이 있는데 이걸 통과해야 제대로 활동할수 있습니다. 저 역시 시험을 통과해서 자격증을 갖춘 상태고요.


에이전트를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주변에서도 에이전트가 되고 싶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그런데 기자도 마찬가지겠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에요. 좋은 면만 보고 왔다가 실망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본인이 얼마나 이 직업에 진지하게 임할 수 있을 지부터 가장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도 에이전트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축구 산업에 다양한 직업들이 있지만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접점과 정점에 있는 직업이 에이전트라고 생각해요. 축구선수와의 관계도, 감독, 코치, 지도자, 구단 프런트, 기자와의 관계도 모두 중요해요. 하지만 에이전트는 회사 공채로 선발하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정답은 없고 축구 산업을 다양하게 경험해 봤으면 좋겠어요. 특히 축구 산업은 다른 분야와는 많이 다르죠. 공무원이 되고 싶으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 되고, 사기업에 입사하고 싶으면 통상적인 입사 준비를 하면 돼요. 그런데 축구는 그렇지 않아서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렇기에 본인이 세운 계획에 맞춰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전트님께서 가장 추천하는 언어는 무엇인가요?


저는 독일에서 오래 살다 온 경험이 있어 독일어를 할 줄 알아요. 특히 독일 구단과 얘기할 때 그것이 큰 강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 나라 사람들이 느끼기에 모국어를 사용하면 더 친근하게 느끼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영어가 제일 중요합니다. 일본,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어디든 가장 기본이 되는 언어는 영어에요. 영어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할 줄 알면 큰 도움이 됩니다.


-취준생 시절 참여했던 대외활동이나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저는 FC서울에서 대외활동을 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구단 관계자들과 친해질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IF기자단과 같은 다양한 활동들이 많이 등장해서 판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그런데 대외활동을 할 때 참여자분들께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그럼에도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외활동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많은 경험을 스스로 해볼 수 있으니까. 뭐가 됐든 정답은 없지만,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면 그 노력이 눈에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선택받아 가는 경우도 있고,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대외활동 외에도 축구 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이 고려해야 할 다른 중요한 요소가 있을까요?


축구계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축구를 좋아하는 게 가장 기본적인 디폴트가 되어야 해요. 삶에 매일 축구를 끼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에이전트는 축구를 웬만큼 좋아하지 않고서는 힘들어요. 축구에 대한 애정을 디폴트로 두되 본인만의 장점을 하나 더 갖추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쓴다거나, 영상 편집을 잘한다거나 아니면 언어를 잘한다거나 하는 식으로요. 이처럼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면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축구 산업에서도 충분히 좋은 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또 한 번의 ‘성장’ 꿈꾸는 이명수 에이전트


이명수 에이전트가 제시한 이정표는 ‘다양한 경험’이었다. 축구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들을 경험하며 그 과정에서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을 강조했다. 특히 축구 산업에는 정해진 답이나 길이 없기에 자신 만의 계획과 목표를 세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말했다. 이 모든 내용에 전제되어야 하는 점은 바로 ‘노력’이다. 그는 스스로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길이 열릴 수 있다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 ‘성장’에 가장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은 바로 이러한 삶의 자세를 갖추고 실천하는 길이 아닐까. 이명수 에이전트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하던 축구를 누구보다 가까이 두고 고민해 왔다. 축구에 대한 사랑과 노력이 있었기에 축구 기자부터 에이전트까지 다양한 축구인의 삶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한번 성장하려 한다. 그가 바라는 또 한 번의 ‘성장’은 과연 무엇일까.


-에이전트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나 목표가 무엇인가요?


선수들에게 고마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앞서 말씀드렸듯 에이전트는 선수의 생활 전반을 많이 도와주는 동반자, 친구와 같은 존재예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선수들이 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할 때예요. 생활적인 부분이든 이적과 관련된 부분이든 선수가 고맙다고 할 때 에이전트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도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에이전트가 되고 싶습니다.


-질문이 거의 마무리됐는데, 오늘 인터뷰는 어떠셨나요?


인터뷰를 하며 새로운 동기부여를 얻었어요. 여러분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웃음). 대외활동 유경험자로서 여러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열심히 임했던 옛날 생각도 많이 나네요. 열정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축구가 좋고, 재밌고, 행복해야 버틸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IF기자단 활동을 잘 선택하신 것 같아요. 좋은 선생님 밑에서 좋은 강의를 들어서 그런지 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웃음). 잘하겠죠, 저보다 더 잘할 겁니다.


-마지막으로 축구 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축구를 좋아해야 합니다.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게 된다면 당연히 취미나 놀이가 아니라 직업이기에 프로페셔널한 자세를 갖춰야 해요. 축구와 관련된 직업을 꿈꾼다면 축구를 조금 더 진지하게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진지하게 임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좋은 인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글=박진우, 원준호, 강의택


사진=박선웅, 최현수, 이명수 에이전트 개인 SNS


자료 조사=문지혜, 장윤석, 최민준


현장 인터뷰=김지호, 김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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