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바리 파행, 과도한 개입 탓" 보고서에… 野 "정부, 책임 인정해야"

박하늘 기자 2024. 4. 23.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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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해 8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한국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구조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16일 발간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검토보고서'에서 한국정부가 스카우트 연맹 대신 사실상의 주최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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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모습. 연합뉴스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해 8월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한국정부의 지나친 개입이 구조적 문제를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지난 16일 발간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검토보고서'에서 한국정부가 스카우트 연맹 대신 사실상의 주최자가 됐다고 꼬집었다. 연맹은 "한국 정부가 사실상 대회 주최자 자격에 오르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소외돼 버렸다"며 "공무원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위는 여러 차례 인원이 교체됐으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여성가족부 등 3개 부처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꾸려 대회를 지원했다. 연맹은 여러 부처가 주관 부서로 참여해 조직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했다고 평가했다.

연맹은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졌고 실행 구조는 취약해졌으며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엇박자가 났다"며 "한국정부가 재정적인 면에서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여가 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연맹은 안전, 보안, 청소년 보호, 의료 지원, 식사 요구, 위생, 현장 이동, 날씨 대응 등 여러 부분에서 상당한 결함이 있었다고도 했다. 특히 행사가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됐으며 위급 상황시 연맹 공식 언어인 영어와 불어로만 안내했다고 비판했다. 참가 인원이 많았던 아랍어와 스페인어은 배제됐다.

보고서가 발간되자 야당은 정부에 잼버리대회 파행의 책임을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23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세계스카우트위원회의 엄정한 평가에 잼버리 대회를 망쳐놓고 책임 축소와 회피에만 몰두했던 무책임한 정부가 무엇이라 답할지 궁금하다"며 "더 이상 책임 전가에만 급급한 비겁한 태도를 내려놓고 잼버리대회의 파행의 책임을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가족부와 전북특별자치도 한국 스카우트 연맹 등 11개 기관을 대상으로 새만금 잼버리대회 추진실태 관련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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