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셧다운" 서울대·아산병원 결의…릴레이 사직 이어 휴진까지

박정렬 기자, 정심교 기자, 홍효진 기자 2024. 4. 23. 18: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수련병원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인한 병원 이탈이 가시화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병원을 중심으로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정규 진료를 하지 않는 이른바 '진료 셧다운'이 확산하고 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 대학병원 교수의 '사직 릴레이'가 이어지고, 진료 축소에 돌입하는 병원이 확대될 경우 전국 단위의 대규모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예약된 진료, 수술 상황에 맞춰 교수 개별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료 축소 전국으로 번지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반대해온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의대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매주 1회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하는 ‘셧다운’을 논의할 예정이다. 2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에 즈음하여 환자들에게 드리는글이 붙어 있다. 2024.04.23.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전국 수련병원 교수들의 대규모 사직으로 인한 병원 이탈이 가시화된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병원을 중심으로 외래 진료와 수술 등 정규 진료를 하지 않는 이른바 '진료 셧다운'이 확산하고 있다. 전공이탈 장기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이유에서인데 환자들의 건강권이 크게 침해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대도 이날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총회를 열고, 셧다운 여부를 논의했다. 이같은 진료 축소 기류가 전국 대학병원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사직서 제출 한 달이 지나 대학병원 교수의 '사직 릴레이'가 이어지고, 진료 축소에 돌입하는 병원이 확대될 경우 전국 단위의 대규모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 강릉아산병원, 울산대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23일 주 1회 전면 휴진과 장기 육아 휴직을 결정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오후 5시 총회를 열고 다음 달 3일부터 일주일에 하루씩 '진료 셧다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서 남은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로 인해 이전과 동일한 진료량을 유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환자 안전을 위해 외래·입원·수술 환자 진료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이와 함께 어린아이가 있는 의사의 경우 계속되는 진료·당직으로 인한 육아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한 달에서 최대 2년에 이르는 육아휴직 신청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전체 교수의 20%가량이 육아휴직 대상자인 것으로 전해진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총회를 통해 오는 25일로 예정된 교수 사직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는 "예약된 진료, 수술 상황에 맞춰 교수 개별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 울산대 의대 비대위가 소속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전의비)는 지난 19일 "의대 증원의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교수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오후 5시부터 한 시간가량 진행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총회에서 3기 비대위를 새롭게 꾸려, 5월부터 가동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현 2기 비대위 교수들은 "실제로 사직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교수를 단독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진료와 수술 축소 규모와 횟수, 사직 의향 등을 서로 확인했다. "우리는 사직 결의부터 단체 행동은 아니었다. (사직서를 낸 교수들이) 각자 알아서 실제로 사직하기로 했다"고도 이 교수는 기자에게 했다. 또 현 2기 방재승 비대위원장 체제의 2기 비대위를 4월 말로 종료하고, 5월부터 새로운 위원장이 꾸리는 3기 비대위가 정부의 의대 증원책에 대응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총회는 서울대 어린이병원 CJ홀에서 진행했는데, 전체 좌석(200여 석)의 3분의 2가량(140명가량)이 찼을 만큼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