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신호탄 주 1회 '셧다운' 일파만파…의사 없는 병원 올까

최다인 기자 2024. 4. 2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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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안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병원들의 '주 1회 전원 휴진'(셧다운)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의사 없는 병원'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이달 초 충북대병원이 전국 처음으로 금요일 휴진을 시작한데 이어, 충남대병원이 26일부터 가세한다.

진료현장에서는 의대 교수들까지 진료를 줄이다 병원을 떠나게 되면, 지역 내 '의료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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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이어 충남대 교수진, 병원 "정상진료" 입장에도 26일 금요일 자체 휴진
건양대 의료원 비대위 25일 주 1회 셧다운제 논의,"정부 압박 최후 수단"
전국 의대 비대위서 금요일 등 셧다운제 동참 여론에 23일 회의 열기로
대전일보DB

'환자 안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병원들의 '주 1회 전원 휴진'(셧다운)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의사 없는 병원'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자율 모집'으로 한 발 물러섰으나, 의사들은 셧다운을 적극 검토하며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실제 이달 초 충북대병원이 전국 처음으로 금요일 휴진을 시작한데 이어, 충남대병원이 26일부터 가세한다. 수도권 대형병원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는 등 전국 확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의대교수 측은 의료진의 체력 소진을 방지해 환자 안전을 보호하는 조치라면서도, 2025년도 의대 입학정원 확정을 앞두고 대정부 공세를 강화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밝히고 있다.

23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대 의대 교수진 336명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휴진키로 했다. 앞서 충북대병원 교수들이 지난 5일 금요일 휴진에 나선 것에 이어 두 번째다.

당초 주 52시간으로 근무시간을 줄이기로 한 것이 현장에서 지켜지지 못하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에 달한데다, 정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들은 금요일 외래 및 수술 진료를 쉬면서도, 응급·중환자실 등 중환자 진료는 이어나갈 계획이다. 또 체력 소진이 심화될 시 근무시간 축소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더욱이 셧다운제 추진을 앞두고 병원 측과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진료현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병원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비대위에서 금요일 휴진을 밝힌 것은 병원의 공식적 정책은 아니며, 정상 진료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대위 측은 자체적으로 휴진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건양대 의료원 비대위도 25일 전체교수 회의를 열고, 셧다운제 시행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매주 1회 휴진으로 정부를 향해 마지막 강수를 두겠다는 것.

이 같은 움직임은 전국으로 번져갔다.

전국 의대 비대위(이하 전의비)도 이날 온라인 총회를 통해 매주 1회 진료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전의비에는 을지대, 건양대 등을 비롯해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연세대, 울산대 등 전국 20여 개 주요 의대가 참여하고 있다.

진료현장에서는 의대 교수들까지 진료를 줄이다 병원을 떠나게 되면, 지역 내 '의료 셧다운'이 불가피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의 한 대학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는 한모(55) 씨는 "처음에는 진료시간을 줄여나간다고 했는데, 이제는 휴진일까지 정하니 앞으로 아파도 바로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 다음은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 현장을 남아서 사태 해결에 힘 써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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