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시즌 다가오는데…'웨딩플레이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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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뿐인 웨딩인데, 대충할 거냐'는 업체의 말에 생화와 각종 장식, 혼주 메이크업 등 옵션을 추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시민 B 씨는 "미용실만 해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기장, 영양, 크리닉 등의 추가 옵션이 발생하는데 정보공개가 더 불투명한 웨딩업계는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결국 C 씨는 청첩장, 웨딩홀 진열 액자 등의 제작을 위해 사진 원본을 또 다른 보정 업체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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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파생상품 가격도 상승…업계관행에 소비자원 피해구제 유형도 2년 새 2.6배↑
청년 34%, 결혼 하지 않는 이유로 '비용 부담'…평균 결혼 준비 비용 6298만 원
정부, 가격표시제 도입 및 표준약관 마련 예고에…시민들 정보 불투명에 냉소적
"'한 번뿐인 웨딩인데, 대충할 거냐'는 업체의 말에 생화와 각종 장식, 혼주 메이크업 등 옵션을 추가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어요."
지난해 대전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린 A 씨는 계약 당시 분위기를 떠올렸다. 2022년 말 계약 당시 기본적인 예식장 대관료만 100여만 원. 각종 패키지가 더해지면 400만 원을 훌쩍 넘었다. 식대 인당 4만 5000원, 한복 대여, 생화 장식, 폐백 비용 등은 모두 별도였다.
A 씨는 "지금은 대전 예식장에서 5만 원 이하 식대를 찾아보기는 힘들다"며 "심지어 최소보증인원은 300명인데, 하객들이 앉을 수 있는 웨딩홀 내 좌석 자체가 200석이 안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결혼식 비용이 날로 높아지며 이른바 '웨딩플레이션(웨딩+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결혼을 주저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웨딩 파생 업계의 관행도 고질적인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대전의 올 1월 혼인건수는 51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10건)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지역 전체 예식장 매출은 20억 1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7% 상승, 웨딩플레이션이 현실화 됐음을 보여준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최근 결혼을 한 기혼남녀 1000명(결혼 5년 이하)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값을 제외한 평균 결혼 준비 비용은 6298만 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는 479만 원, 예식장 비용은 990만 원에 달했다.
웨딩플레이션, 업계 관행 등의 문제에 정부는 결혼서비스업계 전반에 대한 가격표시제 시행과 표준약관 마련 등을 예고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시민 B 씨는 "미용실만 해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기장, 영양, 크리닉 등의 추가 옵션이 발생하는데 정보공개가 더 불투명한 웨딩업계는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스드메' 등 결혼준비대행서비스 업체들의 관행 문제도 여전하다.
C 씨는 한 달 전 웨딩 사진을 촬영한 한 스튜디오로부터 일방적으로 일정 지연 통보를 받았다. 보정 일정이 밀려 있다는 이유였다. 결국 C 씨는 청첩장, 웨딩홀 진열 액자 등의 제작을 위해 사진 원본을 또 다른 보정 업체에 맡길 수 밖에 없었다.
C 씨는 "갑자기 일방적인 일정 지연 통보를 받았다"며 "취소할 수도 없어, 식을 무사히 치러야 하는 입장에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타 업체를 찾아 비용을 이중으로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결혼준비대행서비스의 소비자피해가 1년 만에 5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 한국소비자원은 결혼준비대행서비스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74건 접수, 전년 동기 대비 39.6% 상승했다고 밝혔다. 연도별로도 2021년 111건, 2022년 176건으로 증가 추세다.
웨딩플레이션으로 인해 결혼을 미루는 청년도 적지 않다. 실제 통계청의 '사회조사로 살펴본 청년의 의식변화'를 보면 청년층의 '결혼을 하지 않는 주된 이유' 1위가 '결혼 자금 부족'(33.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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