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김태형 감독이 바라본 황성빈 “밉상? 그 선수에게는 간절한 타석이다”[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4. 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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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황성빈(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제공



최근 롯데에서는 외야수 황성빈(27)이 가장 ‘핫’한 인물이다.

황성빈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의 더블헤더 경기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전까지 개인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했던 황성빈이 홈런포를 펑펑 쏘아올리면서 팀을 구했다.

게다가 올시즌 초 경기 중 행동으로 적지 않게 비난을 받았다. 지난달 26일 KIA전에서는 1루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바라보면서 뛸까 말까한 동작을 보였다. 상대 투수에게 충분히 도발이 될 수 있었던 행동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금지시킬 정도였다.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는 타석에서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전력 질주를 했다가 다시 타석으로는 천천히 돌아오는 등의 행동으로 LG 케이시 켈리의 심기를 적잖히 불편하게 했다. 이를 발단으로 벤치클리어링이 이뤄졌고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더그아웃에서 쏟아져나왔다. 이후 큰 충돌은 없었지만 황성빈의 이런 행동들이 과한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밉상’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을 향해 황성빈을 향한 질문이 쏟아졌다.

롯데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은 “황성빈에게 ‘밉상’이라고 하는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 선수에게는 한 타석이 정말 간절하다”라며 “우리가 상대를 자극하지 말라고 하는 것도 있지만 어쩌다 한번씩 나가는 백업 선수들에게는 이 플레이 하나로 갈 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없다하는 부분들이 있다. 그렇게 절실하다보니 집중을 해서 본인도 모르는 플레이들이 나오곤 하는 것이다. 지금 주전인 선수들도 어렸을 때 다 거쳤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평범하지 않게 보이는데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며 “스프링캠프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 좋은 페이스를 유지해서 잡은 기회를 유지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이날 황성빈은 2번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황성빈의 활약은 팀에게도 메시지를 준다.

김태형 롯데 감독. 연합뉴스



김 감독은 “감독들은 어쩔수 없지 않나. 해왔던 선수들이 확률이 더 높아서 기용할 수밖에 없다”라며 “뒤에서 있는 선수 입장에서는 기존 선수들이 잘했다가 못하고 있을 때 ‘내가 더 나은데’라며 기다리고 있지 않나. 그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다. 줘서 잡으면 좋을 때 계속 나가는 것이다. 황성빈이 계속 기다리면서 열심히 했다”라고 밝혔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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