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10조원 시대…미래에셋운용, '모자형 구조'로 1위 자리 굳힌다

김동필 기자 2024. 4. 23. 18:06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DF(타겟데이트펀드)' 시장이 10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시장이 본격 성장하는 모습입니다.

오늘(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TDF 수탁고는 지난 2월 말 기준 9조 9천3억 원으로 올해 들어 두 달 만에 4천646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작년 연간 증가금액(4천114억 원)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입니다.

추세가 유지된다면 연내 수탁고 10조 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TDF를 출시한 이후 13년만입니다.

TDF 시장은 작년 7월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급성장 중입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입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3조 6천648억 원으로 TDF 전체 시장에서 37%를 차지하면서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어 삼성자산운용 17%(1조 7천195억 원), KB자산운용 13%(1조 3천260억 원), 한국투자신탁운용 12%(1조 1천983억 원), 신한자산운용 8%(8천186억 원) 순입니다.

TDF 시장을 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3년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는 우수한 장기 수익률 덕분으로 풀이됩니다.

연금 상품 특성상 장기 수익률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로인에 따르면 디폴트옵션에 편입된 펀드의 5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5개 펀드 중 3개가 미래에셋전략배분 TDF로 집계되기도 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DF는 모자형 구조라는 게 특징입니다.

모자형 구조란 여러 개의 개별펀드(자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아 1개 이상의 모펀드에 투자하는 걸 말합니다.

모자형 펀드는 모펀드와 자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가 동일해 펀드가 펀드를 다시 매수하는 구조인 재간접형 구조와 비교할 때 이중보수가 없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TDF는 시장 국면별로 유연하게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에 분산투자한다"라면서 "대표적인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빈티지(목표 시점) 2025년부터 5년 단위로 2050년까지 총 6종이 출시돼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자형 구조는 모펀드의 규모로 소규모 펀드 여부를 평가해 개별 펀드의 수탁고가 줄어들 경우 임의해지 되는 재간접 펀드가 가진 구조적 한계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 TDF는 장기 운용전략 수행에 적합한 모자형 구조로 설계돼 일관된 목표시점별 TDF를 제공할 수 있다"라면서 "미래에셋전략배분TDF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선 TDF 시장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펀드 상품을 향한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디폴트옵션 제도가 도입됐음에도 다소 주춤했던 TDF 시장이 올해 디폴트옵션을 통한 자금 유입이 늘고 그 외 자금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시장이 커지게 되면 상품 라인업도 확대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더욱 다양한 연금펀드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내다봤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