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화영 총공세' 검찰총장 "허위 주장"·수원지검 "후안무치"(종합2보)

배수아 기자 강정태 기자 2024. 4. 2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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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 "사법시스템 붕괴 시도" 비판
수원지검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후안무치" 반박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오후 창원지검 앞에서 도어스테핑을 갖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4.23/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수원·창원=뉴스1) 배수아 강정태 기자 = 검찰이 이른바 '이화영 연어 술 파티' 주장과 관련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수원지검에서 음주 회유를 당했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측의 주장에 대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허위 주장'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가운데 수원지검도 "후안무치 행동"이라는 8번째 반박 입장문을 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23일 현장 격려 차원에서 창원지검을 방문해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가졌다. 이날 화두는 당연 이 전 부지사측의 '술 자리 회유'였다.

이 총장은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주장으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붕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1년 7개월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주장하지 않았던 내용을, 재판이 종결되는 시점에 검찰청에서 술을 마셨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이 대표가 대장동 재판에 출석해 "검찰청 술 자리 회유 주장은 100% 사실로 보인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공당에서 이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 총장은 "거짓말을 꾸며대거나 법원과 검찰을 흔들어서 사법 시스템을 공격한다고 해서 있는 죄가 없어지지도 않고 있는 죄가 줄어들지도 않는다"며 "사법의 문제를 정쟁으로 정치적인 문제로 끌고 가지 말고 법원의 (1심)판결을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헌법과 법률이 정한 사법 시스템을, 그리고 우리 헌법 질서를 존중하는 것이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법 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말 그대로 힘으로 사법 시스템을 억누르려고 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더이상 지켜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의 모습. 2022.6.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수원지검도 이날 8번째 입장문을 내고 이 전 부지사측을 향해 "거짓말이 도를 넘고 있다"며 "후안무치 행동"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김광민 변호사는 유튜브에 출연해 "이화영 피고인은 법정에서도 종이컵에 입만 대고 내려놓아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화영이 취했다는 게 아니라) 김성태가 술에 취했다고 말했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허위 주장'이라고 맞서면서, 이 전 부지사측의 '계속 바뀌는 진술'에 주목했다.

수원지검이 공개한 지난 4일 이 전 부지사의 피고인 신문 녹취록에 따르면 검사가 이 전 부지사에게 "술을 마셨다면 술 냄새가 났을텐데 교도관들이 술을 마셨냐고 안 물어봤냐"고 묻자 "얼굴이 벌게져서 한참 얼굴이 진정되고 난 다음 귀소했다"고 답했다.

수원지검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모두 녹음돼 있어 녹취록을 확인해보면 된다"면서 "그동안 이화영 피고인측은 음주 시간과 장소는 물론 음주 여부까지도 계속해서 진술을 바꾸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급기야 법정에서 이화영 피고인이 자신의 육성으로 직접 진술한 내용까지 거짓말을 하면서 술자리 의혹을 조작하고 있다"며 "특히 김광민 변호사는 당일 법정에서 해당 진술을 직접 청취했고 녹음파일은 언제든 확보할 수 있는 것이어서 검찰이 공개하지 않아 오인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광민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 나와 공개 법정에서 이루어진 진술에 대해 당당하게 거짓말하고 있는데 이는 변호인의 '객관의무'에도 반하는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소리높였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4일 변호인 측 피고인 신문 과정 중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연어 술 파티'를 하며 회유 압박을 당해 진술을 조작했다고 새롭게 주장했다. 이어 날짜와 장소를 거론하며 구체적인 정황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여러 차례에 걸친 입장문을 통해 "명백한 허위"라고 맞섰다.

전날(22일)에는 이 전 부지사측이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 변호사 동원'이라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고, 검찰이 즉각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진실공방은 계속 되고 있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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