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씩 집 빌려드려요"… 월세 대신 '주세' 뜬다

이선희 기자(story567@mk.co.kr) 2024. 4. 2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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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 출장 때문에 '주세'를 찾는 분이 많아서 월세 수익률보다 나아요."

삼삼엠투 관계자는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오거나 이사 때문에 몇 주간 가족이 머물 곳이 필요한 단기 임대 수요는 언제나 있었지만, 기존 임대차 플랫폼은 전월세 위주여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단기 임대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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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이사 단기임대 수요 몰려
집주인 "수익 월세보다 낫다"
1년새 주세 매물 3배 이상 늘어
임대차보호법 적용안돼 주의

"이사나 출장 때문에 '주세'를 찾는 분이 많아서 월세 수익률보다 나아요."

경기 수원시 광교에서 투룸(전용면적 62㎡) 오피스텔을 단기 임대로 운영하는 김 모씨는 "공실이 의외로 없어서 한 채 더 단기 임대를 놓을까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씨는 원래 이곳에 전세를 놓았는데 전세가가 떨어지고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고심 끝에 단기 임대로 돌렸다. 김씨는 "월세로 놓자니 월세가 100만원 넘어가면 신혼부부들이 부담스러워해 세입자 찾기가 힘들었다"며 "하지만 지인이 단기 임대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해봤는데 거의 매주 손님이 찬다"고 말했다.

주 단위로 임차료를 내는 단기 임대 시장이 커지고 있다. 2년 단위로 계약하는 전세와 월세 위주의 임대차 시장이 '주세'의 도입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장기 출장이나 이사·인테리어 때문에 '주 단위' 거주가 필요한 사람들, 공간 제약 없이 근무하기를 원하는 '디지털 노마드' 등이 주요 수요층이다. 고금리로 수익률이 떨어진 임대인들은 단기 임대로 적극 눈을 돌리고 있다. 공실 없이 운영이 잘되면 월세보다 수익률이 높고 임대차 갈등도 없기 때문이다.

23일 단기 임대 플랫폼 삼삼엠투에 따르면 전국 단기 임대 매물(누적)은 2만1000개로 1년 전(6900개)에 비해 3배 이상 늘었다. 삼삼엠투 관계자는 "해외에서 잠시 한국에 들어오거나 이사 때문에 몇 주간 가족이 머물 곳이 필요한 단기 임대 수요는 언제나 있었지만, 기존 임대차 플랫폼은 전월세 위주여서 찾기가 어려웠는데 요즘은 단기 임대를 연결해주는 모바일 서비스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단기 임대 매물은 서울·경기가 70%를 차지하며, 서울 강남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삼삼엠투가 전체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출장 등 업무와 관련된 수요가 40%로 가장 많았고 여행이나 휴식(25%), 이사나 인테리어로 인한 단기 임대(20%), 병원이나 학업, 해외 입국 등(15%) 순이었다.

주세는 월세보다 이용 기간 대비 비싸다. 예를 들어 분양가 5억3000만원대 경기 화성시 동탄 오피스텔 전용 84㎡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3000만원에 130만원이다. 그런데 주세로 하면 임대인은 주당 50만~60만원을 받아 월 환산 200만~240만원가량을 받는다. 공실을 최소화하면 월세보다 수익률이 높다. 주세 55만원으로 한 달 내내 공실 없이 운영하면 월 수입은 220만원으로 연 수익률이 5%에 가깝다. 월세 연 수익률(3%)보다 높다.

한곳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공간을 경험하길 원하는 2030도 주요 수요층이다. 판교로 출퇴근하는 30대 김 모씨는 "보통 월세나 전세를 계약하면 2년 단위여서 충분히 그 동네를 알고 살 곳을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하철 정자역 원룸 오피스텔의 주세는 33만원. 1~2주 머물 목적이라면 월세보다 비용이 낮아진다. 다만 세입자는 단기 임대가 주택임대차보호법 적용을 받지 못하고 전세보증보험 가입도 안 되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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