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가 노이마이어 "발레는 무용수로 그리는 그림"

박주연 기자 2024. 4. 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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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저는 무용수를 재료로 그림을 그리죠."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85)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자신의 안무작 '인어공주'를 선보인다.

'인어공주' 지도를 위해 내한한 노이마이어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 안무 철학은 무용수를 살아 있는 감정의 형체로 만들어 발레를 인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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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안무가는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입니다. 저는 무용수를 재료로 그림을 그리죠."

세계적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85)가 국립발레단과 함께 자신의 안무작 '인어공주'를 선보인다. 세계적 명성의 독일 함부르크 발레단을 51년째 이끌고 있는 노이마이어는 발레의 전통적 미학과 현대 예술의 극적 요소를 결합해 인간의 감정과 심리를 실감 나게 선보이는 안무가다.

'인어공주' 지도를 위해 내한한 노이마이어는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제 안무 철학은 무용수를 살아 있는 감정의 형체로 만들어 발레를 인간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이마이어는 "내 안무 원칙이 잘 반영된 '인어공주'는 국립발레단과 함께하는 첫 작품으로 좋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인어공주'는 2005년 덴마크 동화 작가 안데르센 탄생 200주년을 맞아 로열 덴마크 발레단이 제작한 작품이다. 노이마이어가 안무부터 무대, 조명, 의상까지 직접 디자인했다.

노이마이어가 안데르센의 실제 삶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낸 캐릭터 '시인'이 작품을 이끌어 간다. 안데르센이 사랑하던 '에드바드'의 결혼식에 참석한 '시인'의 눈물이 바다에 떨어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1막 바다 세계는 노이마이어의 안무, 의상, 조명, 무대 연출로 신비롭게 표현됐다. 인어공주 꼬리를 표현한 긴 바지 의상은 인어공주의 움직임을 더 극대화한다. 2막에서는 여러 형태로 제한된 공간을 보여주며 인어공주의 불안정하고 격동적 감정과 심리상태를 대변한다.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 (사진=국립발레단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노이마이어는 "인어공주는 에드바드를 사랑해 시련을 겪은 안데르센의 자전적 에세이로, 금지된 사랑이 주제"라며 ""눈물방울이 바다에 들어가 시인의 영혼이 체화된 인어라는 존재가 탄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내가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해도 상대가 나를 사랑할 책임은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노이마이어는 조만간 함부르크 발레단 예술감독에서 내려올 예정이다. 하지만 안무 활동은 이어간다. "제 창의력은 아직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그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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