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랜드 "故 토리야마 아키라의 마지막 메카 액션 신작"

최은상 기자 2024. 4. 2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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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에서 진부함 깨지 못한 오픈월드 콘텐츠, 정식 버전 속 '새로움'이 관건

지난 3월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의 원작자로 유명한 토리야마 아키라의 별세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이 슬퍼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만화뿐만 아니라 '드래곤 퀘스트' 등 게임에서도 큰 족적을 남긴 만큼 게이머들도 안타까워했다. 

토리야마 작가가 생전 마지막으로 검수한 게임이 25일 출시된다. 단편작 샌드랜드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오픈월드 액션 RPG '샌드랜드'다. 원작자의 별세 소식에 그 어느 때보다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다.

환상의 샘을 찾아 떠나는 꼬마악마 '벨제붑'의 여행을 다뤘다. 샌드랜드의 세계를 탐험하고 도적과 야생 동물, 왕립 군대 등 다양한 적들과 싸운다. '포레스트랜드' 등 게임 오리지널 스토리도 수록된다고 한다.

원작은 한 권으로 마무리 된 단편작이라서 팬들은 이를 어떤 식으로 게임에 녹여냈을지 궁금해하고 있다. 반다이남코가 '샌드랜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세계관 확장에 나섰으니 누구나 예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데모 버전은 각 콘텐츠마다 명확하게 호불호가 나뉘었지만, 게임 전반적으로 그동안 실패해 온 원작 기반 게임과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 데모 버전을 기준으로 부족한 점이 많았어도 콘텐츠적으로 샌드랜드만의 재미는 명확했다.

■ 탱크, 바이크 타고 즐기는 호쾌한 메카 액션

- 메카를 타고 즐기는 전투는 묵직하고 손맛이 좋다 

샌드랜드는 메카 액션에 중점을 둔 ARPG 게임이다. 탱크, 오토바이, 메카의 엔진, 서스펜션, 무기 등 다양한 부위를 모듈식으로 커스터마이징하며 강화해나간다. 퀘스트, 탐색, 전투 등 대부분의 콘텐츠가 이 메카를 매개로 진행된다.

메카 기반의 전투는 독특한 조작감과 호쾌함이 확실하다. 배틀 탱크, 점프 메카, 모터바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메카가 준비돼 있고, 각 기체마다 특징과 쓰임새가 모두 달라 바꿔가며 즐기는 맛이 일품이다.

가령 배틀 탱크는 이름 그대로 전투에 특화된 메카다. 강력한 미사일을 날릴 수 있는 메카로 다른 기체에 비해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한다. 대포 외에도 기관총으로 연속 공격을 가할 수 있고, 다량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궁극기도 존재한다.

반대로 모터바이크는 이동에 특화된 메카다. 빠른 속도 등 기동성이 뛰어난 기체로 드넓은 오픈월드를 탐색할 때 제격이다. 샷건과 머신건이 장착되지만, 대미지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 전투 목적으로는 효율이 좋지 못하다.

- 모듈식으로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점프 메카는 고저차가 높고, 길이 복잡한 유적 탐사에 이점을 갖는 등 특정 메카에 치중되는 문제는 나타나지 않는다. 용도가 명확하게 나뉘어 있다보니 메카의 교체가 반강제된다는 단점도 있는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메카 액션의 비중이 높다보니 벨제붑의 맨몸 액션은 메카에 비하면 꽤 부족하다. 일반 근접 콤보 공격이나 회피 등이 존재한다. 다만, 콘텐츠적으로 굳이 맨몸 전투가 필요한지 체감하기 어렵다.

각각의 전투에서 서로 다른 재미를 주는 인상은 아니었다. 데모 버전이 한정된 콘텐츠를 보여주는 만큼 맨몸 전투가 정식 버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다양한 스킬 트리를 지원하긴 하는데, 그다지 비중이 있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 성장의 재미 가득한 꾸미기 생활 

- 거대한 도시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꾸미기 요소는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하다. 샌드랜드는 '스피노'라는 기지를 번영시키고,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다. 처음에는 다 쓰러져가는 판자촌부터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거대한 도시까지 성장시킬 수 있다.

스피노 안에는 메카를 관리할 수 있는 차고부터 각종 소모품과 장비를 구할 수 있는 상인,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벨제붑의 방까지 다양한 시설들이 존재한다. 각각 업그레이드로 발전시켜나간다.

도시가 성장해 나감에 따라 구매 가능한 아이템이 늘어나고, 더욱 희귀한 아이템이나 부품이 필요하다. 캐릭터의 성장과 별개로 강해지는 데 아이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도시 성장 콘텐츠는 매우 중요하다.  

벨제붑의 방은 총 3단계까지 크기를 확장할 수 있고, 벽지와 천장을 바꾸거나, 가구 등을 배치해 입맛대로 꾸밀 수 있다. 하우징 콘텐츠라고 보면 된다. 데모 버전에서는 체험할 수 없던 콘텐츠로 정식 버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테마는 삼림, SF풍, 왕궁 등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준비돼 있다. 집 꾸미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의 볼륨이다. 오픈월드 탐험 보상 등과 연계돼 있다면 유저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유저 입맛에 맞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 

 

■ 오픈월드 탐사에 새로움이 필요하다

- 끝없이 펼쳐진 사막을 계속 탐사하다 보면 지루함이 몰려온다 

샌드랜드는 오픈월드 게임의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 드넓은 필드를 탐험하고, 숨겨진 보물상자를 찾는 익숙한 그림이 머릿 속에 그려질 것이다. 이제는 다소 진부해진 문법을 따라간 만큼 호불호가 나뉘는 모양새다.

이 같은 형식의 게임은 현재까지 수없이 많이 출시되기도 했고, 그러다 보니 억지로 플레이 타임을 늘리는 개발사의 술수로 치부하는 이들도 적지 않게 생겨났다. 하나의 콘텐츠라고 보기 보단 노역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다. 

데모 버전의 무대인 '핫케이' 지역 기준 숨겨진 보물상자가 무려 105개다. 지역 한 곳에만 105개라니 많아도 너무 많다. 전체 지역이 몇 개가 될진 모르지만, 이를 다 찾으면서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시작 전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 지역 한 곳에만 보물상자가 105개라니 많아도 너무 많다

데모 버전 기준 광활한 필드에 비해 모험이 다소 루즈하다. 세계관 자체가 황량한 사막 폐허 위에서 펼쳐지는 모험이다 보니 시각적으로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 탓이다. 어디를 가던 비슷한 인상을 준다.

정식 버전이 데모 버전 그대로 나온다면 '유비식 오픈월드'라는 오명을 벗기 힘들다. 유비식 오픈월드가 시스템의 가장 기초적인 토대와 평균값을 만들었다고 봐도 무방하지만, 이제는 진부함의 대명사가 됐으니 말이다.

유적 탐사만 놓고 봤을 땐 나름의 재미가 있다. 시각적으로도 평이한 사막과는 명확한 차별점이 있다. 점프 메카 등을 사용해 끊어진 다리나 높은 장애물을 넘어가거나, 미로처럼 얽힌 유적 내부를 돌파하고, 각종 퍼즐 기믹을 풀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픈월드 탐사가 유적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가 된다면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데모 버전과 비슷하게 나온다면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다. 

- 유적 탐사는 꽤 재밌으니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anews9413@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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