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tar.live] 이을용이 물려준 '명품 왼발'→벌써 3도움! 이태석, "아버지랑 따로 연락은 안 해요"

오종헌 기자 2024. 4. 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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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오종헌(알 라이얀)]


이태석은 아버지인 이을용에게 물려 받은 '명품 왼발'을 뽐내고 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을 1-0으로 제압했다.


많은 어려운 속에 치러진 조별리그 최종전. 1위 결정전이었고, 한일전이라는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다. 특히, 수비 쪽에는 변준수가 경고 누적 징계를 받아 결장하고, 서명관은 아예 부상으로 낙마했다. 선수단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에 황선홍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 중국과의 2차전과 비교해 무려 10명을 교체했다. 한국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최전방에 홍윤상, 정상빈, 홍시후가 포진했다. 이태석, 김동진, 최강민, 장시영이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3백은 조현택, 이강희, 이재원이 짝을 이뤘다. 백종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전반전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슈팅 2개에 그쳤고, 이 역시 모두 유효 슈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전 마침내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태석이 올린 크로스를 김민우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 골은 결승골이 됐다.


중요한 득점을 어시스트한 이태석은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벌써 3도움이다. 그는 UAE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이영준의 결승골, 중국을 상대로 이영준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번 일본전까지 포함해 코너킥에서만 도움 2개를 적립하면서 날카로운 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본전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태석은 "많이 힘들었던 경기다. 어쨌든 팀적으로 우리가 잘 준비한 부분이 경기장 안에서 이뤄진 것 같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이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매 경기 어시스트 기록. 이태석 역시 예상치 못한 공격포인트 행진이다. 그는 "나 역시 놀랍다. 세트피스에서 킥력은 정말 중요한 게 당연하다. 그래서 스스로도 집중해서 공을 차려고 한다. 이렇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크로스를 올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웃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어 이태석은 "코너킥을 차는 연습을 개인적으로 따로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팀적으로 세트피스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킥이라는 건 감각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항상 그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늘 훈련이 끝나면 몇 번씩 공을 차면서 그걸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도 덧붙였다.


이날 이태석은 3백 체제에서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좀 더 내려서서 중양 지향적인 수비를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서)명관이가 안 좋게 부상을 당한 상황이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언제든 어떤 위치든 뛸 준비를 하라고 하셨다. 나나 (조)현택이 형 모두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는 만큼 늘 컨디션을 유지하며서 상황이 왔을 때 뛸 준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일전 승리 소감에 대해서는 "상대가 일본이라서 분명 부담은 있었다. 감독님께서 한일전이라는 부담감을 갖지 말라고 하셨음에도 부담이 되더라. 어쨌든 선수들 모두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싸웠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연일 뛰어난 킥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이태석의 왼발은 이을용으로부터 물려받았다. 이을용은 이번 대회 아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질문을 받은 이태석은 "이번 대회 온 다음에는 한 번도 따로 연락을 드리지 않았다. 일단 나는 스스로 아직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모습은 아버지께서도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아마 아버지도 제가 부담을 가질까봐 일부러 따로 연락을 안 주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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