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 찾아라" 선수가 직격한 그 심판 복귀…MLB도 '오심' 몸살

김하늬 기자 2024. 4. 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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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뿐만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종종 오심 논란이 터진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악명높은 심판, 앙헬 에르난데스가 심판으로 돌아오면서 야구팬들이 '멘붕'(Losing Their Minds)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24시즌 시작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가 주심으로 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 오심 논란이 불거지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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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뿐만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종종 오심 논란이 터진다.

22일(현지시간) 경제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악명높은 심판, 앙헬 에르난데스가 심판으로 돌아오면서 야구팬들이 '멘붕'(Losing Their Minds)에 빠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2024시즌 시작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그가 주심으로 선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존 오심 논란이 불거지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1991년부터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활동해오면서 놀랍도록 자주, 빈번하게 기괴한 상황을 연출하는 그는 야구팬 사이에서 안 좋은 이유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텍사스의 6번타자 랭포드가 4회초 1사만루에서 삼진을 당했던 ⑤번째 공. 흰색 원이 찍힌 곳이 공이 들어온 지점. 숫자 86은 공의속도. 86마일(134km)/사진= 심판 콜 분석 SNS '엄파이어 오디터(Umpire Auditor)' 계정
사진=심판 콜 분석 SNS '엄파이어 오디터(Umpire Auditor)' 계정

지난 1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스트로스의 경기가 있었다. 4회 초 텍사스의 공격, 1사 만루 상황에서 6번 타자 랭포드가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 프랭스는 커브볼 2개(①,②)를 먼저 던진 뒤 타자의 바깥쪽으로 포심 패스트볼 3개(③,④,⑤)를 연거푸 던졌다. WSJ은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3개 연속 공을 잡았는데 다 스트라이크를 잡아줬다"며 "각각의 공은 점점 더 (스트라이크존과) 멀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피리스의 경기에서 3번타자 하퍼가 자신의 체크스윙이 아웃으로 인정되자 이에 반발해 3루심 앞까지 걸어가 항의하는장면/사진=심판 콜 분석 SNS '엄파이어 오디터(Umpire Auditor)' 계정
지난해 9월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피리스의 경기에서 3번타자 하퍼가 자신의 체크스윙이 아웃으로 인정되자 이에 반발해 3루심 앞까지 걸어가 항의하는장면/사진=심판 콜 분석 SNS '엄파이어 오디터(Umpire Auditor)' 계정

지난해 9월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에 에르난데스는 3루심으로 출전했다. 필라델피아의 3회말 공격 때 3번 타자 하퍼는 풀 카운트 끝에 볼을 골라 1루로 진루하는 듯했다. 그런데 3루심 에르난데스는 하퍼의 체크스윙이 '돌았다'며 아웃 선언을 했다. 흥분한 하퍼는 3루심 앞까지 걸어가 크게 항의하다가 코치의 만류에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방송사에서 보여준 느린 영상에 따르면 하퍼의 체크스윙은 돌지 않았다. 하지만 벌금은 하퍼가 물었다.

지난해 9월29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필라델피아 피리스의 경기에서 3번타자 하퍼의 체크스윙 슬로우비디오 모습. 생중계하던 방송사 영상에 따르면 체크스윙은 돌지 않았다. 당시 이영상이 SNS에 널리 퍼지면서 3루심의 오심논란은 또 확산됐다./사진=심판 콜 분석 SNS '엄파이어 오디터(Umpire Auditor)' 계정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MLB선수들은 오랜 기간 에르난데스에 대한 불만을 표명해왔다고 WSJ은 전했다. 2017년에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내야수 이안킨슬러가 기자들 앞에서 "(에르난데스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가 MLB 사무국으로부터 1만달러의 벌금을 맞았다. 2018년에는 뉴욕 양키스 투수 CC사바시아가 "에르난데스가 플레이오프 경기에 나간다는 건 완전히 형편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에르난데스는 그해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3차전 경기에 1루심으로 출전했는데, 아웃·세이프 콜 3개를 비디오판독(리플레이)을 거쳐 번복했다.

그는 지난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투수였던 류현진의 선발 등판 일에 구심을 보면서 오심 논란이 나온 적도 있다. 1회 말 류현진이 2-2 카운트에서 결정구로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지만 볼로 인정된 것, 4회말 1사1루 풀카운트에서 다시 한 번 스트라이크가 볼로 인정되면서 두 번째 볼넷을 허용하게 된 점 등 경기를 어렵게 풀게 했다는 평가다. 이날 경기에서 에르난데스의 스트라이크 정확도도 80%에 그쳤다. 리그 평균 88%에 한참 못 미치는 숫자다. 50개의 스트라이크 중 10개가 볼이었다.

[토론토=AP/뉴시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초 투구하고 있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52구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자책)을 기록했고 팀은 연장 끝 5-7로 패했으나 패전은 면했다. 2023.10.01. /사진=민경찬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판정 정확성 및 일관성을 수치화하는 미국 '엄파이어 스코어카즈'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심판 93명 중에서 볼 판정 정확도 92위(91.3%), 일관성 93위(91.9%)로 집계됐다.

그러면서 "조만간 MLB도 자동화된 시스템 일명 '로보펌프(robo-ump)'를 도입할 것"이라며 "모든 투수의 투구를 컴퓨터가 '볼'과 '스트라이크'로 판정하되, 팀에서 필요에 따라 이의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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