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배송' 승부수 K커머스 …"초저가 공세 막기엔 역부족" 위기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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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쉬'의 공습에 국내 유통 업계가 빠른 배송을 승부수로 꺼내 들고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쇼핑 통합 검색 결과에 '빠른배송 상품' 스마트블록을 제공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배송력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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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쓱닷컴도 배송 강화
中막대한 자금력, 한국 압도
'알테쉬'의 공습에 국내 유통 업계가 빠른 배송을 승부수로 꺼내 들고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유료 멤버십 회원에 대한 혜택도 잇달아 강화하면서 고객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자국에서 값싼 노동력으로 생산한 제품을 유통 과정에서 아무런 규제 없이 '극초저가'로 쏟아내는 중국 업체들의 시장 잠식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위기감이 크다.
2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3조원을 투자해 울산·대전·광주·김천 등 전국 8개 지역에 신규 풀필먼트센터를 추가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올해 안에 운영을 시작할 대전·광주 물류센터를 비롯해 부산·이천·김천·제천 등에서도 2026년까지 착공할 방침이다.
쿠팡은 물류센터 확충을 통해 2027년까지 사실상 전국을 로켓배송 가능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경북 봉화, 전남 고흥 등 고령화로 인해 인구가 3만명도 되지 않는 지방 소멸 임박 지역까지 주문 당일 물건을 받을 수 있게 배송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수익성이 크지 않은 저출생 지역에 로켓배송을 확충하는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큼 중국 쇼핑앱의 시장 잠식에 쿠팡이 절박하게 대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비판을 무릅쓰고 멤버십 구독료를 크게 인상한 것은 거대 자본을 가진 C커머스의 공습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2022년 12월 시작한 '도착 보장' 서비스를 강화하고 혜택을 늘리고 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도착일을 제시하고, 그 안에 물건이 배송되지 않으면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보상하는 제도다. 네이버는 최근 도착 보장 서비스 상품의 당일·일요배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전체 도착 보장 상품의 50% 정도가 우선 적용된다. 수도권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에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난 1월 네이버쇼핑 통합 검색 결과에 '빠른배송 상품' 스마트블록을 제공하면서 배송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스마트블록은 이용자 취향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블록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당일 또는 다음 날까지 배송받을 수 있는 빠른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주문 단계에서 고를 수 있게 했다. 신세계의 SSG닷컴(쓱닷컴)도 신선·가공식품 위주 당일배송이던 쓱배송에 더해 지난해 공산품 위주의 쓱원데이(쓱1Day) 배송을 추가했다.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배송된다.
다만 막대한 자금력과 중국 내 값싼 생산력을 동원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을 국내 업체들이 이겨 내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외에서 불과 1~3년 만에 승자로 떠오른 중국 업체들의 속도를 볼 때 한국에서도 이르면 몇 년 안에 결판이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올해 2억달러(약 2760억원)를 들여 한국에 18만㎡(약 5만4000평)의 풀필먼트센터를 완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배송력 우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란 지적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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