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지속, 자금난 돌파"… M&A서 해법 찾는 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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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줄을 잇고 있다.
기술력과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을 지속하고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M&A 전략을 세우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굵직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M&A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M&A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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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OCI그룹 통합 무산… KKR 등 사모펀드 고려
MBK, 지오영그룹 2조원 규모 인수… 지분 71.25%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제약·바이오 최대 이슈는 오리온그룹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옛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한미약품-OCI그룹 통합이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으로 통합이 무산된 이후 사모펀드와 함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지오영그룹은 네 번째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다.
오리온그룹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의 M&A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구조로 진행됐다. 유통업 대비 높은 바이오 산업의 미래 성장성과 영업이익이 필요했던 오리온그룹, 그리고 R&D 자금이 필요했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가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을 채워줬기 때문이다.
오리온그룹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기업을 통해 바이오산업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보유한 기술력이 없어 확실한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 선택이 유망한 바이오기업 인수였고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를 통해 바이오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 1월15일 오리온그룹은 총 5475억원을 투자해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5.73%를 확보했다.
항제약물접합체(ADC) 전문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오리온그룹의 투자금을 통해 글로벌 ADC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수의 임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후발주자와의 격차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일환으로 후보물질 개발에 속도를 낸다. 후보물질 발굴을 연간 2개에서 4~5개로 넓히고 5년 내 10~20개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2020년 8월 창업주인 고 임성기 회장의 타계 후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장녀 임주현 부회장·차남 임종훈 사장에게 내려진 5400억원의 상속세를 해결하고자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다.
OCI그룹과의 통합은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형제 측은 상속세 등을 해결하기 위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를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손을 잡는 방식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지오영그룹도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 품에 안기게 됐다. 지오영의 최대주주인 블랙스톤이 엑시트에 나서면서 MBK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것이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로, 거래 규모는 1조9500억원이다.
이 외에도 보령바이오파마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PE가 최종 선정될 경우 오는 6월 본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굵직한 제약·바이오 업계의 M&A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M&A가 더욱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 기자 sun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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