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

이권영 기자 2024. 4. 23. 17: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충남도·충남도감염병관리지원단·대전일보 감염병 공동기획]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감염
치명률 높고 예방백신 없어 야외활동 옷차림 주의 당부
참진드기 예방 안내 포스터.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봄철 농번기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진드기에 의해 전파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이하 SFTS)는 치명률이 높음에도 예방백신이 없어 그 위험성을 알리고, 도민들에게 진드기 물림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예방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통계 정보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3년까지 SFTS 환자 발생은 총 1804명(연평균 200.4명)이고 사망자는 322명(연평균 35.7명)이다. 2023년 SFTS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으로는 강원도(10만명당 1.83명), 세종시(1.3명), 제주도(1.18명) 순으로 충청남도(0.56명)는 전국(0.39명)보다 발생률이 약 1.4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SFTS는 SFTS 바이러스(Dabie bandavirus)에 의한 중증열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국내에는 '작은소피참진드기'가 주요 매개 종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SFTS 감염 시 나타나는 주요증상으로는 고열, 피로감, 소화기계증상(구토·설사), 근육통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혈뇨, 혈변, 잇몸출혈과 같은 출혈성 소견 또는 다기관 기능장애로 진행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SFTS 발생 현황을 보면 환자 대부분이 50세 이상(96.0%)으로 면역 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기저질환자의 경우 더욱 심각한 형태로 발병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감염 경로는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게 물린 경우, SFTS 환자의 혈액 및 체액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 드물지만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개, 고양이 등)에 의해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진드기 감염병 호발 시기 반려 동물과의 주기적인 외출 활동(산책) 전·후 진드기 물림에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2023년 SFTS 환자(198명)를 대상으로 위험 요인(중복포함)을 확인한 결과 농림축산업 관련 노출 또는 텃밭 작업이 43.0%로 가장 많았고, 일회성 야외활동이 25.7% 순으로 높았다. 농촌 지역의 경우 농림축산업 관련 작업에 의한 노출, 도시지역은 일시적 농업 관련 작업 참여 및 야외활동(등산, 산책, 성묘, 벌초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추정된다.

현재 SFTS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는 없으며, 감염 시 증상을 완화하고 합병증을 관리하는 대증 치료가 이루어진다.

SFTS의 치명률은 12~47% 정도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 누적치명률은 18.7%이다.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의 치명률(0.1~0.3%)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이므로 의심 환자를 조기 발견하여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안전한 옷(긴 팔, 긴 바지, 모자, 목수건, 장갑, 목이 긴 양말, 등산화 또는 장화, 앞치마 등)을 착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인증받은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끝났다면 즉시 옷을 털고 작업복과 일상복을 분리하여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몸을 꼼꼼히 점검하여 진드기에 물린 상처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한,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무리하게 손으로 당겨 빼서는 안 되고,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진드기를 제거하거나 핀셋 등을 이용하여 피부 표면에서 진드기 머리 부분을 붙잡고 수직으로 세워 일정한 힘으로 위로 들어 올려 떼어내야 한다. 떼어낸 후에는 물린 부위를 적절히 소독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2주 이내 고열(38~40℃), 오심, 구토, 설사와 같이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SFTS는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이지만 초기대응으로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신속히 대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리 모두 건강한 야외활동을 위해 예방 조치를 생활화하고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충남도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 발생이 많은 지역에 속하나 작년 지역 특화 예방 활동 및 홍보를 적극 실시하고 최근 3년간 관련 사망자 감소 등 그 공을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올해 추진중인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관리 주요 계획으로 도·농업기술원·감염병관리지원단 연계 농업인 대상 교육을 지난 3월에 개최했으며 5월 중 유관기관(보건소 및 농업기술원·센터) 담당자 역량강화 워크숍을 추진하는 등 분기별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충남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