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 27년만 연극 도전…"韓의 메릴 스트립"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4. 4. 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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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의 여왕' 전도연이 무려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전도연은 "늘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연극은 정제된 모습의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래서 자신이 없었다. '벚꽃동산' 출연 제의를 받은 뒤에도 성의 있게 거절하자 했는데 사이먼 스톤의 '메디아'를 본 후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졌다.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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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스타뉴스DB

'칸의 여왕' 전도연이 무려 27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선 연극 '벚꽃동산'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사이먼 스톤 연출, 배우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등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유작을 재해석한 작품. 원작은 몰락한 지주 류보비 안드리예브나 라네프스카야(류바)의 집안 이야기를 소재로 19세기 격변기에 처한 러시아의 사회상을 그렸다. 새롭게 탄생된 '벚꽃동산'은 원작의 배경을 현대 서울로 바꿔 몰라보게 변한 도시와 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2007) 수상자, '원조 월드스타' 전도연이 27년 만에 선택한 연극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전도연은 지난 1997년 연극 '리타 길들이기', 1998년 창작가무극 '눈물의 여왕'으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벚꽃동산'은 전도연의 2번째 연극 출연이다.

또한 전도연은 '벚꽃동산'에서 '오징어 게임1' 주역, 떠오르는 월드스타 박해수와 호흡을 맞추며 관심을 더했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 속 류바) 역, 박해수는 성공한 부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의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30회의 공연 기간 동안 원 캐스트로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전도연은 "늘 연극 무대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만, 두려움이 컸다. 연극은 정제된 모습의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정제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그래서 자신이 없었다. '벚꽃동산' 출연 제의를 받은 뒤에도 성의 있게 거절하자 했는데 사이먼 스톤의 '메디아'를 본 후 배우로서 피가 끓는 게 느껴졌다.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라고 남다른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박해수는 "그동안 전도연 선배님과 한 번도 작품을 해보지 못했다. '전도연 선배님이 공연을 한다고?' 정말 놀랐고, 꼭 선배님과 같이 무대에 서보고 싶었다"라고 존경심을 표출했다.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에 대해 "LG아트센터와 작품을 기획하면서부터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전도연은 악당일 때든 선한 역일 때든 매력적이었기에, 이 역할에 적합했다"라며 치켜세웠다.

사이먼 스톤은 영국 내셔널시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오가며 작품을 올리고 있는 현재 가장 뜨거운 연출가다. 그는 연극 '메디아', '예르마', '입센 하우스' 그리고 영화 '나의 딸(더 도터)' 등의 작품을 통해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자랑해왔다.

사이먼 스톤은 "한국 배우들은 희극과 비극을 넘나들며 연기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라면서 "희극이면서도 비극인 '벚꽃동산'은 한국 배우들의 놀라운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자 항상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담을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했다.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시그니처홀(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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