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창원산단, 첨단기술·문화로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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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인 그르노블은 1900년대 화학과 제철, 전자, 방산 관련 업체들이 모여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공업도시를 이뤘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이 그르노블과 선전 특구의 장점을 모아 디지털·문화 혁신을 이룬 첨단산단으로 변모한다.
창원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디지털·문화산단의 수도'로 비전을 설정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혁신 파크'를 목표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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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로봇 활용 촉진하고
단지내 상시 학습 플랫폼 구축
건축물 에너지 자급자족 유도
여가·쇼핑 등 즐길거리 확충
기업·청년 찾아오는 산단으로
프랑스 남부의 작은 도시인 그르노블은 1900년대 화학과 제철, 전자, 방산 관련 업체들이 모여 전통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공업도시를 이뤘다. 그러나 30년 전부터 공단 노후화와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위기를 느낀 그르노블은 2008년 국가기관과 대학 등이 참여해 '첨단기술 발전을 위한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가동했고, 20년이 지난 지금은 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했다. 그르노블에서 생겨난 스타트업은 최근 10년 동안 500여 곳에 달한다.
중국의 선전특구는 1980년 중국 최초 경제특구로 지정된 이후 노동집약적 경공업 산단으로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급속하게 오른 인건비와 물가와 더불어 기술력의 한계로 경쟁력을 잃고 말았다. 중국 정부는 스마트 제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혁신에 공을 들였다.
설립 50주년을 맞은 창원국가산단이 그르노블과 선전 특구의 장점을 모아 디지털·문화 혁신을 이룬 첨단산단으로 변모한다. '그르노블'과 '선전특구'가 한계에 맞닥뜨린 뒤 제조업 구조를 디지털화해 성장 엔진을 장착한 것처럼 창원국가산단도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다.
창원시는 23일 창원시청 시민홀에서 '창원국가산단 미래 50년 비전 발표식'을 갖고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창원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디지털·문화산단의 수도'로 비전을 설정하고 기업이 성장하고 청년이 찾아오는 '창원 산업혁신 파크'를 목표로 제시했다.
액션플랜은 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을 담은 4가지다. 우선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초일류 제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입주기업의 자율 제조와 디지털 대전환(DX)을 지원하고, 산단 관리도 디지털화하기로 했다. 또 산업용 로봇 활용을 촉진해 인력난을 해소해 나간다. 특히 최첨단 공동 R&D 시설·장비와 검사, 시험 인증설비는 물론 관련 공공기관도 집적화해 기업에 필요한 서비스나 지원활동을 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단 내에 기술 창업·펀드·거래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식재산권의 창출과 활용·보호체계를 마련한다. 또 판매·수출을 위한 기업의 비즈니스 활동 공간도 확충해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친환경 생태 산업단지로 전환해 기후위기 대응을 선도하기로 했다. 글로벌 탄소중립화 추세에 발맞춰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확대와 함께 산단 내 건축물의 에너지 자급자족을 추진한다. 물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산단 용수의 재활용 등 자원순환시스템을 구축한다.
산단 내 연구 역량을 높이고 지식의 공유·확산을 위해 산단 캠퍼스 등 상시학습 플랫폼도 구축한다. 산단 내 기업과 역내 대학, 정부 출연·출자기관 간 협력을 통해 고급 인재 양성·활용체계를 강화하고, 국내외 우수 교육 및 연구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여성과 특성화고에 대한 수요 맞춤형 학습을 확대하고 명장 등 산단 은퇴자의 보유 지식도 활용하는 등 끊임없이 성장하고 학습하는 '캠퍼스형 산단'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근로자와 방문객 등 누구에게나 즐길거리가 풍부한 산단 조성을 위해 여가·관광 콘텐츠를 대거 확충한다. 산단 내에 복합문화공간과 쇼핑센터 등을 조성하고 근로자의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공동 직장 어린이집 등 복지시설도 확충한다. 시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해 친환경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관광코스도 만들어 산단의 관광자원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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