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팀 KCC’ 상대할 KT·LG, 배스·마레이 의존도 줄여야 챔프 보인다

박효재 기자 2024. 4. 2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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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수원 KT의 패리스 배스가 22일 수원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3~2024 KBL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아셈 마레이를 앞에 두고 슛을 쏘고 있다 KBL 제공



24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 5차전 창원 LG와 수원 KT의 경기에서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오를 팀이 최종적으로 가려진다. PO에 접어들면서 ‘슈퍼팀’ 위용을 되찾아 먼저 결승에 오른 부산 KCC와 맞붙는데, 어느 팀이 올라가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전망이다. LG나 KT 모두 각 팀의 핵심 선수인 아셈 마레이, 패리스 배스 의존도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4강 PO 시작 전부터 양 팀의 대결은 마레이와 배스의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LG는 ‘골 밑의 지배자’로 불리는 마레이를 앞세운 끈끈한 수비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마레이는 정규리그 평균 14.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가로채기 능력(1.6개·5위)도 뛰어나 상대 공격수들이 함부로 달려들기 어렵다.

수비력에 가려졌을 뿐 공격력도 15.9점으로 12위에 올라 준수한 편이다. 리바운드는 물론 스크린으로 가드들의 경기 운영을 돕는 등 판단력도 좋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는 것도 장점이다.

KT는 이번 시즌 득점왕에 오른 배스의 공격력에 기대를 건다. 다른 팀 빅맨들과 몸싸움에서 밀린다는 평가도 있지만, 공격 리바운드 평균 2.7개로 7위에 올랐다. 포지션은 파워포워드지만 가드 못지않게 많은 경기당 4.6개의 도움(5위)을 기록했다.

배스 없는 KT의 공격은 상상하기 힘들다. 기록에 잡히지는 않지만 드리블에 이은 돌파, 특유의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킥아웃 패스로 본인의 득점은 물론 팀원에게 공격 기회를 많이 만들어준다. 여기에 운동 능력도 좋아 가드와의 일대일 싸움에서도 웬만해선 밀리지 않는다.

배스와 마레이는 PO에서도 훨훨 날며 팀을 이끌고 있다. 배스는 6강·4강 PO 기간 평균 26득점을 올렸다. 정규리그(25.4점) 때보다 더 높은 기록이다. 야투는 9.8점으로 PO 기간 1위에 올랐다. 마레이도 PO에서 정규리그 때보다 더 많은 1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스틸도 2.5개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LG 마레이가 20일 KT와의 4강 PO 3차전에서 상대 에릭과 골 밑에서 리바운드 싸움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문제는 두 선수가 없을 때 생긴다. KT와 LG 모두 22일 열린 PO 4차전에서 배스와 마레이의 공백을 절감했다. KT는 승리를 거뒀지만, 배스가 1쿼터부터 반칙 3개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하고 3쿼터까지 쫓겨 다녔다. 배스의 이날 출전 시간은 28분 41초에 그쳤다. 4쿼터부터 배스가 총력전을 펼치면서 13점을 올린 덕분에 경기 막판 주도권을 쥐었다. 반면 LG는 4쿼터 이른 시간 마레이의 5반칙 퇴장에 추격 동력을 살리지 못하고 결국 졌다.

두 팀 모두 챔프전에 올라가도 걱정이다. PO에서는 정규리그 때와 달리 미친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고 하는데 배스와 마레이를 제외하면 딱히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KT가 허훈이라는 다른 득점원이 있고, 배스가 없을 때 마이클 에릭이 공백을 그나마 잘 메워주고 있어 LG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하지만 PO에서 돌아가며 미치는 선수가 나오고 있는 KCC를 상대하기는 버거워 보인다.

21일 오후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부산 KCC와 원주 DB의 4차전 경기. KCC 전창진 감독이 이승현이 득점에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KCC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송교창, 최준용이 동반 부상 악재를 만나며 정규리그를 5위라는 성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두 선수를 포함해 주축 선수들이 완전히 부상에서 회복했고, 득점력도 살아나면서 KBL 역사상 최초로 5위 팀이 챔프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원주 DB와 4강 PO 1차전에서는 라건아가 34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했고, 3차전에서는 허웅이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챔프전 진출을 결정한 4차전에서는 송교창이 14점 6리바운드로 날았다. 전창진 감독은 “어느 팀이 와도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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