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가 없어요"…전공의 1만2천여명 이탈, 신규 채용은 591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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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이후 신규 채용된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의사가 147명으로 해당 병원 내 전공의 대비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급종합병원·공공의료기관에 신규 채용된 의사도 591명으로 전체 근무지 이탈 전공의의 5%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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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이후 신규 채용된 '빅5'(서울대·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 병원 의사가 147명으로 해당 병원 내 전공의 대비 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급종합병원·공공의료기관에 신규 채용된 의사도 591명으로 전체 근무지 이탈 전공의의 5% 수준이다. 오는 25일 이후 일부 의과대학 소속 병원 교수들이 예고 대로 사직을 하게 되면 지금보다 의료공백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에서 신규 채용한 의사 591명과 간호사 878명에 대해 비상진료 신규 채용 국고보조금 92억원을 투입했다.
상급종합병원과 공공의료기관 신규 채용 의사 591명 중 25%인 147명은 빅5 병원에 소속된 의사다. 빅5 병원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33.8~46.2%로 높은 곳인데, 대부분의 전공의들이 의료현장을 떠난 상황에서 지난해 말 기준 빅5 전공의 2745명 대비 신규 채용된 의사는 5%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전공의 대비 신규 채용 의사 수도 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달 기준 전체 전공의 1만2892명 중 계약 포기·근무지 이탈 전공의는 전체의 93%인 1만1980명이고 신규 채용된 의사는 591명으로 이탈 전공의 대비 5%에 못 미친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나 입원전담전문의를 뽑으려 해도 지원자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도권 대학병원 교수도 "계속 의사 채용 공고를 내고 있는데 지원자가 거의 없어 채용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오는 25일부터 일부 의대 교수들이 예고한 대로 사직을 이행하면 상급종합병원의 의료공백은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총회를 연 뒤 "적절한 정부의 조치가 없을 시 예정대로 25일부터 교수 사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부는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되고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될 것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여부와 그 형식, 사직의 사유, 고용계약 형태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사직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볼 수 없다"며 "현재까지 대학 본부에 정식으로 접수되어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교육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기준 빅5 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58.1%로 1주 전 대비 10%포인트(p) 이상 상승했고 집단행동 초기였던 지난 2월 말에 비하면 24%포인트 이상 올랐다고도 했다.
일각에선 큰 병원들이 불필요하게 전공의에 많이 의존했던 기형적 구조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우리나라에 상급종합병원이 너무 많았고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수가 과도하게 많았는데 빅5 등 대형병원의 수용 능력이 줄어들면서 2차병원으로 환자들이 이동하고 정리될 병원은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큰 병원에 불필요하게 수련의들이 많았다"며 "수련의 의존도를 줄이고 전문의를 보충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확인했는데 이를 위해 장기적으로 상급종합병원 수가를 올리고 병원들도 쌓아놨던 지불준비금을 인력 고용에 더 써야 하고 의사 인건비는 길게 봤을 때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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