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표정의 이승엽 “후배들에게 면목 없다··· 팬들 앞에서서 경기하는 데는 문제 없도록 해야

심진용 기자 2024. 4. 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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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감독. 정지윤 선임기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수면제 대리 처방 논란에 대해 “야구계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 볼 면목이 없다”며 고개 숙였다.

이 감독은 23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모든 게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 현역 선수 8명이 은퇴한 선배 오재원의 강요로 수면제 대리처방을 받아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구단과 KBO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대리 처방을 받아 준 선수들은 오재원의 강요와 협박 등을 이기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관련 질문에 “후배 입장에서 제가 후배라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야구 선배들의 잘못’이라는 이 감독의 말은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작용하는 현실에서 연루된 선수들이 오재원의 요구를 거절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걸려 있다는게 안타깝다”면서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수들 동요를 막고 경기력에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감독은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구단도 수습을 할 것”이라며 “저희는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시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쪽은 그쪽, 이쪽은 이쪽이기 때문에 경기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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