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1조 ‘아시아나 화물’…후보 4곳 중 3곳은 자본잠식

홍대선 기자 2024. 4. 23. 16: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새 주인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천억~6천억원이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인수 후보의 자금 동원력을 봐야겠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항공사들이 많아 운영 능력과 함께 책임 경영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오는 25일 진행된다. 인천공항 주기장에 대기 중인 항공기들.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다가오면서 새 주인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가는 부채를 포함해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과 전문성, 운영 능력 등이 쟁점이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저비용 항공사(LCC) 4곳 중 3곳이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 자금 조달 능력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23일 항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유비에스(UBS)는 오는 25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유럽연합(EU)의 선결 조건이다.

앞서 예비입찰에는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참여했다. 인수 의지를 보였던 에어로케이는 최근 본입찰을 포기하며 인수 의사를 접었다.

인수에 성공하는 항공사는 국내 항공화물 2위의 날개를 달고 수직상승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는 현재 자체 화물기 8대와 리스 3대를 포함해 모두 11대의 화물기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1조607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 매각 가격은 5천억~6천억원이 거론된다. 보유 부채 4천억원을 합치면 최종 인수가는 1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인수 후보자들의 자금 조달 역량이다. 제주항공을 제외한 항공사들이 모두 자본잠식을 겪고 있어서다. 자본잠식은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해 자본금까지 갉아먹은 상태를 뜻한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저비용 항공사들이 최근 여객 수요 회복으로 적자 늪에서 벗어나고는 있지만 재무 상태는 여전히 취약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은 에어프레미아가 82.1%로 가장 높다. 에어인천(41.0%), 이스타항공(34.6%) 등도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부채비율은 2256.1%에 이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완전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부채비율은 1261.7%다. 에어인천은 175.3%다.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는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부채비율이 536.5%로 꽤 높은 편이다. 다만 애경그룹 계열사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여서 자금 조달은 다른 후보들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6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5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2118억원으로 예상 매각가에는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나머지 항공사 3곳은 재무적투자자(FI)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 인수 후보의 자금 동원력을 봐야겠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항공사들이 많아 운영 능력과 함께 책임 경영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데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