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또 파란불’ 코스피, 외국인 대거 ‘팔자’에 소폭 하락 마감

소가윤 기자 2024. 4.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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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반등·중동 긴장 완화에도 지지부진
유가증권시장서 외국인 2516억원 대규모 매도 영향

코스피 지수가 하루 간격으로 등락을 거듭하며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3일 오전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 중 2630선에서 오르내리다 결국 2620선 초반대까지 밀린 채 마감했다. 외국인의 거침 없는 매도세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했고 중동 지정학적 위기감이 줄었지만, 국내 증시는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과 국내 주요 대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42포인트(0.24%) 내린 2623.02에 장을 마감했다.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 중 2620 초반대까지 내리며 하락 전환했다. 한때 상승으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 내내 개인만 매수세를 보이다가 기관이 오후 3시 넘어 막판 매수에 동참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이 2516억원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49억원, 338억원어치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0.79%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내렸다.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금융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상승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 중 하나로 배당 확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방안을 구체화한 영향이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는 전장 대비 1~3%대 상승 마감했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 셀트리온도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약세였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상승 출발했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8포인트(0.04%) 내린 845.44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억원, 31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만 90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흐름은 엇갈렸다. 에코프로비엠과 리노공업은 전장 대비 2%대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알테오젠은 4.57% 올랐다. HLB와 엔켐도 상승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중동 지정학 위기감이 줄어들면서 상승 마감했다. 22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67% 올라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각각 0.87%, 1.1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가 상승하면서 증시를 끌어올렸다. 반도체 업종 부진 우려로 전일 10% 급락했던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4% 넘게 반등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도 1% 이상 올랐다.

이달 내내 증시를 불안하게 하던 중동 지정학적 긴장은 다소 완화됐다.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폭격했고, 이란은 이달 13일~14일 이스라엘 본토를 보복 공습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19일 핵 시설·군사기지가 밀집한 이란 이스파한 지역을 공습하며 재보복을 감행하자 분쟁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 미국 빅테크 기업과 국내 대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본다. 미국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 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닷컴·엔비디아·테슬라·메타플랫폼)’ 중 애플과 아마존, 엔비디아를 제외한 4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국내에서는 오는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25일 SK하이닉스, 현대차, LG생활건강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기아와 한미약품, HD현대건설기계도 오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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