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약’ 오래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전이 예방

임태균 기자 2024. 4. 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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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우리 몸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감지하고,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대장암 발병과 진행을 예방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 환자 약 230명의 암세포 조직샘플을 이용해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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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연구팀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 확인”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우리 몸속 면역체계를 강화해 암세포를 감지하고, 면역반응을 증가시켜 대장암 발병과 진행을 예방해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바이엘

이탈리아 파도바대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 환자 약 230명의 암세포 조직샘플을 이용해 아스피린 장기 복용이 대장암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암학회(ACS)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암(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아스피린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의 일종으로, 고용량 제품은 통증과 열을 완화시켜주는 진통제‧해열제로 쓴다. 또 피를 묽게 해 혈전(피떡)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에 따라 용량을 낮춰 심뇌혈관질환이나 심장마비 예방약으로 장기 복용하기도 한다.

특히 앞선 연구를 통해 아스피린이 다양한 암을 예방한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제시됐다. 또 아스피린을 장기간 매일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점도 알려졌으나 이러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2015~2019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 238명으로부터 암세포 조직샘플을 채취한 후 아스피린 장기복용자(28명)와 나머지 비복용자를 비교‧분석했다.

이후 연구팀은 대장암 세포가 아스피린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종양 미세 환경의 변화와 전신 면역, 암을 둘러싼 건강한 점막에 미치는 영향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아스피린 장기복용자의 조직샘플은 면역계를 조절하는 기관인 림프샘으로의 암 전이가 아스피린 비복용자에 비해 적었고, 면역세포의 종양 침투 수준도 더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대장암 세포를 아스피린에 직접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특정 면역세포에서 종양 관련 단백질의 존재를 감지해 다른 면역세포에 경고를 보내는 CD80 단백질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 아스피린 장기복용자들은 건강한 직장 점막 조직에서 CD80 발현율이 비복용자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역시 아스피린이 면역체계의 종양 감시 기능을 도와준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는 아스피린이 염증 억제라는 고전적 약물학적 기능 외에 암 예방 또는 치료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한 데 의의가 있다”며 “아스피린이 흡수되는 농도는 대장 내 위치에 따라 매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대장암에 대한 아스피린 효과를 활용하려면 아스피린이 적절한 용량으로 대장에 도달해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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