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고피자도 가격↑…'적자 행진' K피자업계 인상 전략 나설까

류난영 기자 2024. 4. 23. 16:2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피자·미스터피자 최근 메뉴가 올려…외식 물가 비상
여파 피자업체 "원자재값 너무 올라…인상 계획은 아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인 피자 프랜차이즈 고피자가 가격을 인상에 나섰다. 고피자는 피자 단품 가격을 지난달 일제히 1000원씩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적으로 페퍼로니 피자가 9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10.1% 인상됐다.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도 1만700원에서 1만1700원으로 9.3% 올랐다. 사진은 23일 서울시내 고피자 매장의 모습. 2024.04.2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굽네치킨, 파파이스 등 치킨 가격이 오른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고피자'도 최근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피자 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영향이 크다.

치킨, 피자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외식 물가가 오르는 등 물가 불안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고피자는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인상 했다.

대표적으로 페퍼로니 피자가 9900원에서 1만900원으로 10.1% 인상됐다.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도 1만700원에서 1만1700원으로 9.3% 올랐다.

다만, 고피자 측은 매장에서 주문시 피자 단품 및 피자가 포함된 세트 기준 2000원 상시 할인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 보다는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 가격도 500원 인상됐다. 파스타와 사이드 메뉴는 이번 인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세트 메뉴 가격도 1000원 인상됐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5일 서울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가 그동안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4·10 총선이 지나면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굽네는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한다.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대표메뉴인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오른다. 2024.04.15. jhope@newsis.com

고피자 관계자는 "1인 피자 콘셉트이긴 하나 품질과 맛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식자재의 종류는 기존 라지 피자와 크게 다르지 않아 원가율도 동종 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식자재, 인건비, 매장 관리비 등이 지속 인상되는 가운데 기존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하게 인상했다"고 말했다.

같은 달 미스터피자도 음료 가격을 올렸다. 기존 1400원이었던 500㎖ 콜라·사이다 가격을 1700원으로 21.4%(300원) 올렸다.

2000원이었던 1.25ℓ 콜라·사이다 가격은 2300원으로 15% 뛰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피자헛과 한국파파존스 등 피자업계는 지난해 이미 가격을 올렸다.

피자헛은 지난해 6월 말 라지 사이즈는 1000원씩, 미디움 사이즈는 600원씩 각각 올렸다.

한국파파존스도 지난해 3월 파스타·리조또 등 일부 사이드 메뉴와 음료 가격을 5.9~18.3% 올렸다. 미스터피자 역시 지난해 2월 피자와 사이드 메뉴 가격을 4~5% 올렸다.

[서울=뉴시스]31일 피자헛 대치동점에서 8,800원 아메리칸 스페셜 피자를 먹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피자헛 제공)


올해의 경우에도 원자재, 물류비 등 인상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인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파파존스 관계자는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으나 매출액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미국 브랜드다 보니 원자재 가격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도 "당분간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인건비, 물류비 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며 "지난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 등의 경우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자 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고피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매출 15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10.7% 올랐다. 반면 영업 적자는 58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 확대됐다.

한국피자헛도 지난해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는 등 전년(영업손실 약 3억원) 대비 1665.7% 증가했다. 영업 적자 폭이 약 18배 커진 셈이다. 매출액은 2022년 약 1020억원에서 2023년 약 869억원으로 14.8% 감소했다.

파파존스 로고. (사진=한국파파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피자알볼로도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피자알볼로의 운영사 알볼로에프앤씨는 지난해 영업손실 약 2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약 13억원 대비 124.1% 증가한 액수다. 매출은 약 349억원으로 2022년 약 422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피자알볼로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다시 적자전환한 뒤 2023년 영업손실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파파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약 4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약 48억원 대비 13% 감소한 액수다. 매출은 681억원으로 전년 665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한국파파존스의 영업이익은 ▲2019년 약 9억원에서 ▲2020년 약 45억원으로 급증한 뒤 ▲2021년 약 63억원을 기록했지만 ▲2022년 약 48억원으로 줄었다.

그나마 국내에서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5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7.8% 급증하며 선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