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단순화' 전략 통했다…리뉴얼 상품 8만좌 발급

황예림 기자 2024. 4. 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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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 기반 상품 리뉴얼 이후 초기 발급량/그래픽=임종철


혜택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리뉴얼된 현대카드의 대표 상품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ZERO(에디션3)는 2개월 만에 5만좌 넘게 발급돼 인기 상품의 척도인 10만좌까지 고지가 멀지 않았다. 대대적인 리뉴얼 당시 개악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현대카드의 단순화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새로운 상품 콘셉트인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Architect of Change) 기반 카드는 리뉴얼 이후 현재까지 약 7만8000좌 발급됐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는 현대카드 대표 상품의 종류와 적립·할인 체계를 단순화하면서 나온 슬로건이다.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를 반영한 상품은 현대카드M·X·Z, 현대카드ZERO 등 총 4개 카드로, 발급 종류는 8종이다.

현대카드 제로는 지난 2월21일 리뉴얼된 뒤 3월 한 달간 3만좌 발급됐다. 4월1~21일엔 2만2000좌가 추가로 발급됐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 발급량이 5만좌를 넘어섰다. 카드 업계에선 10만좌 발급을 돌파하면 인기 카드로 분류한다. 제로는 현재의 추이대로면 올해 상반기 안으로 10만좌의 고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뉴얼된 제로는 포인트형과 할인형 2종으로 발급된다.

현대카드M·X·Z는 3월28일 리뉴얼된 날부터 같은달 31일까지 나흘간 총 3000좌 발급됐다. 4월1~21일엔 2만3000좌의 발급량을 보였다. 리뉴얼 이후 M시리즈는 M과 MM 2종으로 발급된다. X시리즈는 1종, Z시리즈는 3종(△패밀리 에디션2 △워크 에디션2 △플레이)으로 구성된다.

현대카드 제로는 3·4월 기존 회원의 추가·교체 발급 비중이 약 60%로 눈에 띄게 높았다. 반면 같은달 현대카드 기존 회원이 전체 상품을 추가·교체 발급한 비중은 약 47%에 그쳤다. 현대카드의 다른 상품을 이용하던 회원이 제로를 서브 카드로 이용하거나 에디션2를 쓰던 회원이 리뉴얼 뒤 단순화된 상품의 혜택을 보고 현재 발급 중인 에디션3로 갈아탄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현대카드M·X·Z는 4월 신규 회원의 발급 비중이 약 67%로, 기존 회원보다 신규 회원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현대카드M·X는 새롭게 도입된 '포인트 긴급 적립 서비스'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신규 회원 유입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긴급 적립 서비스는 일종의 포인트 가불 서비스로, 현대카드M·X 회원은 포인트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서비스를 활용해 최대 50만원어치의 포인트를 이자나 수수료 없이 당겨 쓸 수 있다.

리뉴얼된 대표 상품이 순항하면서 3월 현대카드의 회원수는 상위권 카드사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3월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고객(본인 명의로 개설한 고객 기준)은 1186만5000명으로, 2월 1182만2000명보다 4만3000명 순증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391만7000명에서 1392만3000명으로 6000명 순증했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는 각각 1만3000명, 4만2000명 순증했다.

리뉴얼 이후에도 상품의 발급 실적이 나빠지지 않으면서 현대카드의 단순화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현대카드가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 슬로건을 발표하며 기존 현대카드M·X·Z, 현대카드ZERO를 단종시키자 온라인에선 개악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대표적으로 현대카드M과 X는 원래 기본 적립률이 낮은 대신 특별 영역에서 적립률은 높다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리뉴얼 후엔 혜택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어 기본 적립률은 크게 높아지고 특별 영역은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기본 적립률을 높이면서 혜택 구조를 단순화한 게 외려 회원의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존 현대카드M 시리즈 회원의 약 84%는 평균 포인트 적립률이 1.5% 미만이었다. 리뉴얼 전 현대카드M의 기본 적립률이 1%, 특별 영역 적립률이 2.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 영역을 통해 혜택을 보는 회원이 많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카드는 리뉴얼 후 현대카드M 시리즈의 기본 적립률을 업종과 상관없이 1.5%로 통일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키텍트 오브 체인지 상품이 출시 초기임에도 순조롭게 발급되고 있다"며 "'선택을 쉽게, 이용을 편리하게'라는 콘셉트가 유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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