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너무 올랐나’…1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조정 국면

남지현 기자 2024. 4. 2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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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역대급 랠리를 이어온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 국면을 맞았다.

최근 시장 기대가 과도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시장은 내주까지 이어질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 업체 30곳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하루 만에 4.1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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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줄줄이 하락
일각선 조정 폭 과도해 ‘저가 매수’ 기회 주장도
엔비디아. EPA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역대급 랠리를 이어온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 국면을 맞았다. 최근 시장 기대가 과도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며 시장은 내주까지 이어질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는 3거래일 연속 나란히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79% 내린 7만5500원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0.35% 빠진 17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주가는 각각 5.2%, 6.2%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식만 각각 약 8908억원, 3754억원이다.

반도체주 투자 심리는 최근 급격히 얼어붙었다. 뉴욕 증시에서도 지난 19일(현지시각)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10% 급락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형 반도체 업체 30곳의 주가를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하루 만에 4.12% 내렸다. 22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엔비디아 주가가 4.35% 올라 전 거래일 낙폭을 다소 회복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74% 반등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950.02달러(3월 25일 종가 기준)까지 올라 연초 대비 최고 97% 넘게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올 들어 3월 중 최고 28%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시장 기대가 과도했다는 경계심이 커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진 모습이다.

인공지능 서버 제조사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종전 관행을 깨고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게 발단이 됐다. 엔비디아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납품받는 슈퍼마이크로 실적은 인공지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어 인공지능 반도체 업체들 실적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그런데 이 회사가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자 이를 실적 악화 신호로 받아들인 투자자들이 투매에 나서며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19일 하루 만에 23.14% 미끄러졌다.

앞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티에스엠시(TSMC)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에이에스엠엘(ASML) 신규 수주액이 시장 전망을 밑돌면서 고개를 든 반도체주 고평가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내주까지 예정된 미국 빅테크 업체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류영호 엔에이치(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높아진 눈높이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며 “빅테크 업체들 실적과 가이던스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잠정실적 발표 부재가 에이아이 수요 피크아웃(정점 찍고 하락)으로 단정 짓기에는 다소 근거가 부족하다”며 “엔비디아에 대한 재진입 또는 업종 내 비중 확대 기회로 삼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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