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일본 국회의원 94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과거사에 진정한 반성해야”

박은경 기자 2024. 4. 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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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23일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집단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는 23일 일본 여야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촉구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여야 국회의원 94명은 이날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서 집단 참배했다. 이들은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일본유신회 등 소속이다.

정부는 지난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을 때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윤석열 정부는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선제적 양보를 거듭했지만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서 개선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사 문제가 확산되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 입장도 변화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한·일간 과거사 문제는 일본측 동향을 주시하면서 그에 따른 우리 대응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 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는 시설이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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