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합쳐 타율 0.145' 이정후는 잘나가는데 옆자리가 휑…샌프란시스코 우익수 플래툰 위기

신원철 기자 2024. 4. 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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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멜빈 감독은 최근 이정후를 3번 타순에 배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왼손 선발투수 상대로 오른손타자인 오스틴 슬레이터를 1번에 넣고 이정후를 뒤에 두는 전략. 그런데 슬레이터의 타율이 1할도 안 된다.
▲ 오른손 선발투수가 나오면 우익수로 나서고 있는 마이크 야스트렘스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모처럼 밝은 표정으로 스토브리그를 마칠 수 있었다. 한동안 영입을 추진했던 선수들을 번번이 놓쳤지만 이번에는 이정후 6년 1억 1300만 달러 영입을 필두로 '사이영 위너' 블레이크 스넬을 2년 6200만 달러에 데려오면서 전력을 보강했다.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영입전에서는 LA 다저스에 밀렸지만 소기의 성과는 얻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개막 후 24경기를 치른 23일(한국시간)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11승 13패로 5할 승률을 밑돌고 있다. 공수 양쪽에서 평균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타격에서는 이정후 옆을 지켜줄 우익수들의 활약이 아쉽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익수를 플래툰으로 기용하고 있는데, 두 선수 모두 아직까지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보여줬다.

왼손투수 전담 오스틴 슬레이터도, 오른손투수 전담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도 마찬가지다. 두 선수는 23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 출전했는데 합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3일 메츠전을 포함해 두 선수의 시즌 타율을 합치면 0.145(슬레이터 0.083, 야스트렘스키 0.178)에 불과하다.

디애슬레틱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의 시즌 초반 저조한 출발의 원인이 되고 있는 타자들의 부진에 대해 다뤘다. 현재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 가운데 가장 덜 위험한 상태인 선수부터 가장 위험한 상태인 선수까지 7명을 나열했다.

▲ 야스트렘스키는 23일 메츠전에서 슬레이터의 대타로 나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이 0.178로 떨어졌다.

가장 심각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고 지적받은 선수는 야스트렘스키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3-5로 진 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지난해 8경기를 포함해 23경기 동안 장타가 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도 22일까지 타격 지표는 타율 0.182와 출루율 0.280, 장타율 0.250에 불과하다.

디애슬레틱은 첫 13경기까지 야스트렘스키의 1할대 타율과 장타 없는 타격 성적을 거론하면서 "좋아보이지 않는다. 야스트렘스키는 작년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타율 0.241과 출루율 0.327, 장타율 0.462, OPS+는 115를 기록했다. 2020년 단축 시즌 기록은 빼고 봐도 장타력이 있고 출루할 줄 알며 우익수에게 불리한 홈구장을 쓰면서도 괜찮은 수비를 보여줬다"며 지난해까지의 기록을 생각하면 올해 성적은 기대 이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야스트렘스키는 여전히 시즌 첫 장타를 노리고 있다. 좋은 소식은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장타 없는 기간을 보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나쁜 소식은 지난해를 포함해 21경기나 장타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고, 더 나쁜 소식은 거의 모든 타구 관련 통계가 안 좋은 쪽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범경기 무홈런은 문제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디애슬레틱은 "그가 끝났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야스트렘스키가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됐다고 볼 수 있는 554경기 2107타석의 근거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13경기 39타석의 결과도 있다"며 "분위기를 타면 금방 예전 수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걱정조차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썼다. 왼손타자인 야스트렘스키는 왼손투수 호세 퀸타나가 선발로 나온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지 않았다.

▲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리그에서 콘택트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 중 하나이자, 리그에서 헛스윙 비율이 가장 낮은 선수 중 하나다.
▲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득점에 성공한 이정후를 맞이하고 있다. ⓒ 연합뉴스/AP통신

왼손 선발투수가 나올 때 등장하는 슬레이터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단 디애슬레틱은 슬레이터의 출전 비중이 적은 만큼 '스몰 샘플'이라는 점을 참작할 필요는 있다고 봤다.

디애슬레틱은 "슬레이터의 기록은 단 18타석에서 나온 기록이다"라며 그가 왼손투수 상대 플래툰으로 출전하느라 타석 주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먼저 짚었다.

그러면서도 "슬레이터의 진짜 걱정거리는 언제나 그랬듯 건강하게 한 시즌을 뛸 수 있는지다. 그는 2020년 이후 OPS 0.773, OPS+ 115를 기록하고 있다. 주루와 수비에서도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수술 경력이 있는 팔꿈치만 괜찮다면 다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루이스 마토스가 트리플A를 지배한다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자리를 어떻게 만들어줘야 할지 논의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고 있다"고 썼다.

그러나 슬레이터는 기사가 나온 뒤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3일에는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머물면서 시즌 타율이 0.083까지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3번타자로 나온 이정후의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 4번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3타수 2안타 멀티히트와 맷 채프먼의 2타점 활약에 힘입어 메츠를 5-2로 꺾었다. 선발 키튼 윈은 6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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