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이탈 시나리오는?…하이브, 이틀만에 시총 8500억 증발

서진욱 기자, 김건우 기자 2024. 4. 23. 15:5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8500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 본사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측의 별도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는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이 정상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컴백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활동 중단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2월27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사진=뉴시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내분에 휩싸이면서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8500억원이 증발했다. 하이브 본사가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걸그룹 '아일릿'의 뉴진스 표절 논란까지 불거졌다. 하이브 주장처럼 어도어 경영진이 글로벌 국부펀드에 회사 매각을 검토한 정황도 포착됐다. 증권가는 내분 사태로 인한 실적이나 기업가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2거래일 만에 시총 8538억 사라져… 매각 검토 정황 포착
최근 하이브 주가 추이. /그래픽=조수아 기자.

23일 코스피에서 하이브는 전날보다 1.2%(2500원) 내린 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5% 가까이 떨어졌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하이브 주가는 전날 7.8% 폭락했다. 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경영진을 상대로 감사권을 발동한 사실이 알려진 여파다. 전날(7497억원)과 이날(1041억원)을 합쳐 시총 8538억원이 사라졌다.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하이브는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 및 분석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도어 주주는 하이브 80%, 민희진 대표 18%, 기타 2%로 구성됐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어도어 L 부대표는 하이브 지분 80%를 매각하도록 하는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하이브 지분을 글로벌 국부펀드 2곳이 인수하는 방안으로, 국부펀드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단독]어도어 경영진, 글로벌 국부펀드에 매각 검토...애널 실명도 등장)

민 대표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어도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한 적이 없으며, 사태의 본질은 레이블 간 표절 논란이라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어도어가 제기한 빌리프랩의 뉴진스 표절 지적을 하이브가 외면하고 자신에 대한 감사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빌리프랩은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로 아일릿 소속사다.

아일릿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생방송 SBS M '더쇼' 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뉴진스 활동 영향 적어… 이탈 시 실적 감소폭 10% 아래"
증권가는 이번 갈등이 뉴진스 활동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하이브 실적에 타격을 주지도 않을 것으로 봤다. 뉴진스는 5월24일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로 컴백할 예정이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진스는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이상 뉴진스는 계속해서 하이브의 IP(지적재산권)에 해당한다"며 "양측 모두 뉴진스 IP의 훼손을 원치 않기 때문에 5~6월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측의 별도 요청이 없는 이상 하이브는 뉴진스의 예정된 활동이 정상 진행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컴백까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만큼 활동 중단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세관 홍보대사에 위촉된 그룹 뉴진스가 지난달 2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진스가 하이브에서 이탈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실적에 미칠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매출 및 영업이익 내 영향은 10% 밑일 것으로 추정한다. 2025년에도 영향은 10%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하이브에서 민 대표가 배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주가 변동성 확대에는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도어 감사 이슈로 인해 당분간 하이브 주가는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봤다. 안도영 연구원은 "민 대표의 영향력이 높게 평가받았던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며 "주가 하락이 과도해 매수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김건우 기자 jai@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