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기자 "尹, 채상병 특검-김건희 이슈 얘기해야 진짜 바뀐 것"

조현호 기자 2024. 4. 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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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 만에 공개석상에서 기자들 질문 받아 TV조선·MBN 앵커 "대통령 달라져"
MBC "질문 내용 개수 조율? 응답 안 해" JTBC "지지율 20% 추락, 소통 필요 절감"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태희 TV조선 기자가 22일 뉴스9 스튜디오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1년5개월만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것을 두고 예를 들어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이슈 관련 질문에도 얘기할 수 있어야 진짜 달라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9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중단한지 17개월만에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자 윤 대통령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TV조선 기자는 윤 대통령이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쿨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변화의 시금석이라며 예를 들어 해병대 채상병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이슈 관련 질문에도 격의없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면 진짜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사전에 질문 내용과 개수를 조율했는지 질문했으나 대통령실의 응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22일 저녁 메인뉴스 '뉴스9' 톱뉴스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진 듯 하다”며 “신임 비서실장,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고 기자들의 질문도 자유롭게 받았다”고 평가했다. 윤 앵커는 “이제부터는 정치를 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했는데, 그 말을 실천하려는 모양새”라며 “대통령의 무거운 자리가 정책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늘 엄숙하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오르는 걸 보고, 뭔가 변했나보다 이리 보시는 분들도 있을 듯 하다”고 설명했다.

김주하 MBN 앵커도 같은 날 메인뉴스 '뉴스7' 톱뉴스 <“정치하겠다” 17개월 만에 질의응답> 앵커멘트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달라졌다”며 “불통이 총선 참패 요인으로 꼽혔었는데, 오늘 두 번이나 용산 브리핑룸을 찾아왔다. 총선 참패 12일 만,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건 출근길문답 중단한지 1년5개월 만”이라고 평가했다. 김 앵커는 다만 정치인 출신 정진석 비서실장을 발탁한 것을 두고 “소통 정무를 강화하겠다는 뜻이겠지만 야당의 반응은 날카로웠다. '친윤계 빼고는 사람이 그렇게 없냐'고. '정치하는 대통령 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며 일제히 비판했거”며 “비서실장도 이럴진데, 국무총리 임명은 앞길이 훨씬더 험난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계속 소통을 유지해나갈 수 있느냐는 의문도 나왔다. 이태희 TV조선 기자는 이날 '뉴스9'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런 모습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겠느냐'는 윤정호 앵커 질의에 “사실 그 부분이 가장 관건”이라며 “취임 이후 야심차게 시작했던 도어스테핑 역시 MBC 기자의 고성 소동으로 194일 만에 중단됐었는데, 적절했는지 여부를 떠나 기자들의 예민한 질문에도 오늘처럼 쿨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진짜 변화의 시금석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이 기자는 “예를 들어 야당에서 요구하는 해병대원 수사외압 특검이나, 김건희 여사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격의없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한다면 국민들도 진짜 바뀌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22일 뉴스데스크 <“질문 있으세요?”‥522일 만에 공개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에게 받은 질문은 오전과 오후 각 2개씩 모두 4개라는 점을 들어 “오늘 질문 주제는 소통방식, 영수회담 의제, 국정 방향, 후임 총리 지명과 관련한 것이었고 대변인이 기자들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김수경 대변인은 질문 내용 및 질문 개수가 사전에 조율됐는지 여부에 대해선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MBC가 22일 뉴스데스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7개월만의 기자와 질의응답을 한 것을 두고 사전 질문 개수 등을 조율했는지에 대해 물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JTBC는 '뉴스룸' <취임 100일 회견 후 '깜짝' 방문…소통 필요성 절감했나>에서 취임 이튿날 시작한 도어스테핑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 윤 대통령의 상징적 조치였지만 2022년 11월 MBC 출입 기자와 대통령 참모 간 언쟁 이후 도어스테핑은 61회 만에 중단됐고, 그 뒤 기자와의 공식 질답도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JTBC는 “기자회견 필요성에 대한 여론에도 올해 신년 기자회견도 2월 KBS 앵커와의 사전 녹화 대담 방송으로 대체됐고, 이달 초 의대 정권 관련 담화문 발표는 아예 기자 출입이 막힌 브리핑룸에서 대통령 혼자 50여 분간 낭독했다”고 전했다.

JTBC는 “그러던 윤 대통령이 오늘 두 차례나 직접 브리핑룸에 선 건 소통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며 “최근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JTBC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일주일 내내 많은 분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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