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실수도 예쁘게 봐주겠죠" 칸의 여왕 전도연, 27년 만에 '벚꽃동산' 연극 무대로

김서윤 2024. 4.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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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무대에서 보는 전도연은 어떨까.

두려움을 이겨내고 27년 만에 연극 '벚꽃동산'을 선택,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이다.

이날 그는 "도전이라면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오랫동안 배우 일을 해오면서 사람들은 제가 다양한 작품을 했다고 한다. 저는 해 온 작품보단 해 갈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벚꽃동산'도 연극이기는 하지만 해보지 않은 것을 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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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서윤 기자]

사진=텐아시아DB

연극 무대에서 보는 전도연은 어떨까. 두려움을 이겨내고 27년 만에 연극 '벚꽃동산'을 선택,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전도연, 박해수, 손상규, 연출 사이먼 스톤, 무대 디자이너 사울 킴, LG아트센터장 이현정이 참석했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19세기 몰락한 여성 지주의 이야기를 현대 서울에서 일어나는 일로 풀어 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를 조명한다.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 류바)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사진=텐아시아DB

전도연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것은 1997년 '리타 길들이기' 이후 27년 만이다. 이날 그는 "도전이라면 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오랫동안 배우 일을 해오면서 사람들은 제가 다양한 작품을 했다고 한다. 저는 해 온 작품보단 해 갈 작품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벚꽃동산'도 연극이기는 하지만 해보지 않은 것을 해나가는 과정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극에 대한 갈망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저의 정제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연극에서는 저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보여줘야 해서 자신이 없었다. 사이먼 스톤 연출가가 매력이 있었고, 그의 작품을 보면서 매료된 부분이 있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벚꽃동산'을 통해 어떤 평가를 받고 싶냐는 질문에는 "어떤 평가를 받을까요?"라고 되물었다. 전도연은 "어떤 평가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다. 실수도 하겠지만, 그 실수가 두렵진 않다. 실수를 통해서 성장할 거다. 온전히 제 역량이나 연기력을 관객에게 보여주기보단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라며 "분명 실수도 하겠지만 예쁘게 봐주시겠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텐아시아DB

'벚꽃동산' 연출가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가 한국의 메릴스트립이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이 작품의 여자 주인공이 어려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걸 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전도연이 그랬다. 그의 전작들을 봤는데 악역을 해도 매력적으로 보여서 이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연극 '파우스트'에 이어 다시 한번 무대를 선보인다. 그는 "드라마, 영화, 공연이든 제가 하고 싶은 걸 한다"며 "'벚꽃동산'의 남자 주인공 역은 남자 배우로서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 나중에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또 사이먼 스톤 연출가의 연습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어서 작품이 나오는지 궁금했다.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하는데, 전도연 선배님과 작품을 해본 적이 없었다. 소식을 들었을 때 '전도연 선배가 공연한다고?'라고 놀랐고, 같이 무대에 꼭 서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팬으로 알려진 사이먼 스톤은 "체호프는 연극의 문법을 바꿔놓은 작가다. 이 작품에는 과거와 전통, 혁신, 세대 간의 갈등 등이 담겼고, 그 배경으로 한국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희극과 비극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한국 배우들은 그런 상황을 잘 다루는 재능이 있다. 제가 오랫동안 봤던, 동경했던 배우들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제가 세계 최고의 행운아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이야기했다.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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