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세 치매 어머니가 사라졌어요” 어르신 손 꼭 잡은 경찰 [따전소]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95세 어머니를 잃어버렸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1시간여 만에 되찾은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서울경찰 유튜브)

23일 서울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남대문경찰서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요양병원에 계시던 어머니를 모시고 잠시 외출을 한 딸 A씨는 인근 상점에서 죽을 사러 간 사이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곧바로 인근 지구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고, 중림파출소장 등 4명의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사라진 A씨의 어머니를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순찰차로 동네 인근을 돌며 실종 어르신을 찾는 한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의 어머니가 인근 건물 내부로 들어간 것을 파악하고 지하 6층, 지상 21층 규모의 건물을 샅샅이 둘러보며 찾았다. A씨의 어머니는 지하 주차장 자동차 통로로 계속 이동하며 수색이 쉽지 않았으나, 수색 약 1시간여 만에 지하 주차장을 확인하던 강수석 경위가 A씨의 어머니를 발견했다.

영상 속 강 경위는 A씨의 어머니를 발견하자마자 얼굴에 미소를 띠고 어르신의 손을 꼭 붙잡았다. 길을 잃어 당황한 어르신을 안심시켜드리고 보호자인 A씨에게 무사히 인계하는 모습도 담겼다. A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한달음에 지하 주차장으로 달려와 잃어버렸던 어머니를 꼭 껴안았다.

경찰은 “‘치매 어르신 사전 지문 등록제도’로 어르신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연락처를 사전 등록하면 치매환자의 실종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가까운 지구대·경찰서를 방문하면 쉽고 빠르게 지문등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