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은 슬프다…이젠 카피 오명까지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4. 4. 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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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방시혁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팝 기획사 하이브(HYBE)와 자회사 어도어(ADOR)의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를 놓고 대립 중이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포함한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정황’을 확인했다며 감사권을 발동했고, 민 대표는 하이브의 ‘뉴진스 카피 사태’가 먼저라며 이에 대한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양측의 대립이 수면 위로 떠오른 후, 민 대표의 사람으로 알려진 어도어의 L 부대표가 글로벌 국부 펀드에 매각 검토를 제안하는 시나리오 문건을 작성한 사실 등이 드러났다. 이는 민 대표가 하이브와 별개로 어도어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안을 찾아왔음을 확인케 하는 정황으로 하이브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어도어와 민 대표는 ‘카피 의혹’이 사건의 ‘본질’이라며 이에 대한 해결이 먼저라는 주장을 펼쳐왔지만, 하이브가 장문의 답변을 민 대표에게 전달하고 이를 민 대표가 수신확인했음이 드러나며 어도어와 민 대표 측이 전한 해명의 진정성에도 의심의 시각이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여론이 하이브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어도어가 ‘뉴진스 카피’를 주장하며, 프로듀서로서 쌓아온 방 의장의 커리어에 생채기를 냈기 때문이다.

방 의장은 K팝을 대표하는 히트 프로듀서다. 지난 1994년 열린 제6회 유재하가요제에서 동상을 받은 것을 계기로 가요계에 입문, 무려 30년 동안 K팝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왔다.

입문 초기엔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에게 스카웃돼 JYP의 수석 프로듀서로 활동하며 지오디(god)를 국민 그룹 반열에 올려놨다. ‘니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프라이데이 나잇’(Friday Night) ‘하늘색 풍선’ ‘니가 필요해’ ‘왜’ 등이 그의 손에서 탄생한 곡이다.

이 외에도 방 의장은 박지윤의 ‘난 사랑에 빠죠’, 별 ‘왜 모르니’ ‘안무’, 바나나걸 ‘엉덩이’, 블랙비트 ‘날개’, 비 ‘나쁜 남자’ ‘아이 두’(I Do), 임정희 ‘사랑아 가지마’ ‘진짜일 리 없어’, 에이트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 ‘심장이 없어’, 백지영 ‘총맞은 것처럼’ ‘입술을 주고’ ‘내 귀에 캔디’ ‘보통’, 틴탑 ‘향수 뿌리지마’, 티아라 ‘처음처럼’ 등 메가 히트곡들을 만들었다. 작업한 곡들의 장르와 색깔도 다양했다.

하이브의 모태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05년 2월 방 의장이 JYP에서 독립해 설립했다. 초반, 부침이 있었지만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게된 후부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U) ‘런’(RUN)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디엠에이’(DNA) ‘페이크 러브’(FAKE LOVE) ‘아이돌’(IDOL)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등이 모두 그의 손을 거친 곡들이다.

방탄소년단의 성공을 바탕으로 회사를 확장하기 시작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세븐틴의 플레디스, 지코의 케이오지(KOZ), 여자친구의 쏘스뮤직 등을 인수해 K팝 공룡 기획사로 거듭났다. 후발 주자로 론칭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투어스, 르세라핌 등이 나란히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며 하이브 없이 K팝을 논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최근에는 하이브의 자산 규모가 5조 원을 넘기며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방 의장이 말 그대로 K팝 시장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한 획을 그은 입지적 인물이 된 셈이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방 의장은 기업 경영보단 아티스트 발굴과 콘텐츠의 질에 입김을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곡팀과 곡 작업을 계속하고, 후배들을 프로듀싱하며 자신의 역량도 함께 끌어 올려 왔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는 민 대표가 카피 의혹을 제기하며 방 의장의 음악적 커리어에 흠집을 낸 것에 여론이 냉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데뷔곡 장르나 콘셉트, 사진 구도 등을 놓고 카피를 논한다면, 뉴진스 역시 카피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란 날선 반응과 함께 민 대표가 어도어의 독립을 위해 상도를 어겼단 지적까지 내놓고 있다.

방 의장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만큼은 인정을 해줘야 한다는 게 K팝씬의 주된 반응인 가운데, 어도어가 쏘아 올린 이 사태가 방 의장과 하이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방시혁 |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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