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스톤 "전도연=韓 메릴 스트립..선역도 악역도 매력적" [벚꽃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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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동산'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배우 전도연을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고 치켜세웠다.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현정 (LG아트)센터장님께 이 작품을 위해선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벚꽃동산'의 여자 주인공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굉장히 어려운데, 어떤 걸 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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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연극 '벚꽃동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벚꽃동산'은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원작을 세계적인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19세기 몰락한 여성 지주의 이야기를 현대 서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각색해 역동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를 표현했다.
극 중 전도연은 아들의 죽음 이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송도영(원작 류바) 역을, 박해수는 성공한 부동산 개발업자 황두식(원작 로파힌) 역을 연기한다.
사이먼 스톤은 전도연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이현정 (LG아트)센터장님께 이 작품을 위해선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 꼭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며 "'벚꽃동산'의 여자 주인공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다. 매력적으로 보이기 굉장히 어려운데, 어떤 걸 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사랑스럽고 매력적으로 보여야 하는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먼 스톤은 이어 "전도연 배우의 많은 영화를 봤는데, 나쁜 역할을 맡아도, 선한 역할을 맡아도 매력적이더라. 이런 요소를 이미 갖고 계셔서 이 역할에 굉장히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사이먼 스톤은 또한 "물론 '벚꽃동산'이 담고 있는 어떤 귀족층, 혹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요소들이 일반인들이 하는 고민거리와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만큼 더욱 여기 나오는 주인공은 관객들과의 커넥션을 느끼게 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가장 적합한 배우가 전도연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수 배우에 대해선 "전 세계 배우들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굉장히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다. 어떤 강렬한 느낌도 있지만, 그 안에 굉장한 연약함도 담고 있다. 박해수 배우는 이런 연약함과 강함을 빠르게 스위치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작품을 보면 초반 로파힌은 굉장히 자신감도 없고, 초조해하는 노동자와 같은 인물인데, 작품 말미에 가면 굉장히 강렬한 어떤 인물로 부상한다. 그걸 누구보다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벚꽃동산'은 오는 6월 4일부터 7월 7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세계 초연을 앞두고 있다.
강서=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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