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오 "아카데미 보안요원, 내 영화 보고 울었다고…인연의 철학 믿어"

조연경 기자 2024. 4. 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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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태오가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 각본상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주인공 유태오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과 함께 에스콰이어 표지를 장식했다.

유태오는 화보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제 관념이 '패스트 라이브즈'를 찍으면서 좀 달라졌다. 인연에 관한 영화인데, 서운하고 슬프고 아름다운, 흘러가도록 내버려둬야 하는 이별의 마무리를 연기하기 위해 인연이라는 철학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그 인연의 철학을 믿기 시작했고, 인연으로 이어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생을 멀티버스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번 생에 만난 작품에서의 역할은 곧 전생에 내가 실제로 살았던 삶이고 다른 유니버스에 실존하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태오는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영화 관계자가 아닌 정말 보통의 사람들이 감명 깊게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아카데미시상식 때 만난 보안 요원은 '며칠 전에 보고 엉엉 울었다'고 말해줬는가 하면, 시상식 리셉션장에서 만난 서버는 '함께한 지 30년 된 배우자와 요즘 사이가 좀 멀어졌는데, 영화를 보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당신의 눈빛에는 멜랑콜리가 있다"는 에스콰이어의 표현에 유태오는 "그건 내가 오랜 시간 멜랑콜리한 상태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멜랑콜리한 상태를 좀 부정적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제게 멜랑콜리는 꽤나 긍정적인 감정이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삼십대 중반 감정적으로 바닥을 칠 때가 있었는데, 정말 감정이 바닥을 치면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오히려 멜랑콜리한 감정에 빠지는 것이 내게는 기분이 업되는 순간이었고, 그 상태에 최대한 오래 머물려 노력했다"며 "이런 복잡한 나를 (아내) 니키는 99% 이해한다. 특히 내 감정 상태를 정말 그대로 이해한다. 그런 배우자가 있다는 건 정말 든든한 일이고 행운이다"라는 진심을 표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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