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신할배 만날수 있대”… 새벽 3시부터 ‘텐트 줄’

김자아 기자 2024. 4. 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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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부에게 유명한 경주의 한 한의원 앞에 새벽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선 모습./유튜브

수십쌍의 난임부부가 ‘삼신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장사진을 이루는 모습이 공개됐다. 작년 합계출산율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한 한국에서 포착된 장면이다. 심각한 저출산 위기 속에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부부들의 모습이 알려지자 난임치료 비용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유튜브채널에는 경북 경주의 한 한의원 앞 풍경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달 중순 촬영된 이 영상에는 동이 채 트지도 않은 새벽 3시 한의원 앞으로 수십여개 텐트가 줄지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게시한 네티즌은 이 텐트가 한의원 오픈을 기다리는 대기줄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한의원은 한방 난임치료로 전국적인 입소문이 난 곳이다. 난임부부 사이에서는 이 한의원의 한의사를 ‘삼신할배’로 부른다. 임신에 어려움을 겪던 부부들이 해당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임신에 성공했다는 후일담이 잇따르면서다.

가수 레이디제인이 SBS 한 방송에 출연해 난임부부에게 유명한 경주의 한 한의원을 방문한 후기를 전하고 있다../SBS

특히 영화감독 장항준과 드라마작가 김은희 부부, 배우 황보라 등 유명 방송인이 방송을 통해 임신을 준비할 당시 해당 한의원을 방문했다는 후일담을 전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작년 결혼한 가수 레이디제인과 뮤지컬배우 임현태도 임신을 준비하며 이 한의원을 찾았다고 밝힌 적이 있다. 레이디제인은 앞서 한 방송에서 “새벽 5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9팀이 있었다”며 “사람들이 다 캠핑의자를 깔아 놓고 있더라”고 방문 후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임신준비 관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도 해당 한의원과 관련한 글이 줄 이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번호표를 뽑으면 된다” “하루에 진료를 볼 수 있는 팀이 몇팀 안된다” 등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퍼지는가 하면, 소지품을 놓고 근처 숙소에서 잠을 자고 오라는 등의 조언도 오가기도 했다.

이에 한의원 측은 홈페이지 안내를 통해 “인터넷 글처럼 번호표 없고, 30팀 접수도 아니다”며 “전날 또는 새벽에 의자나 소지품 등으로 줄서는 순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의자 줄서기 등에 대한 문의는 받지 않겠다”고 알렸다.

해당 한의원 앞 텐트 행렬을 본 네티즌들은 “간절한 부부들에게 꼭 새생명이 찾아오면 좋겠다” 등 응원의 말을 남긴 한편, “효과 본 사람들 많다던데 한방치료 비용 지원 좀 확대해주면 좋겠다” 등의 의견도 냈다.

실제로 국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한방난임치료 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한방난임치료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는 2018년부터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서울시 한의약 난임치료 지원사업 결과에 따르면 한의약 난임치료를 통한 임신 성공률은 평균 17%로 나타났으며, 사업에 대한 만족도 또한 4년 연속 8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근거해 서울시는 올해 총 280명에게 1인당 최대 120만원(첩약, 상담 등)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총 3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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