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인 4명 중 1명은 ‘쇼핑 난민’…먹거리 구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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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65살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슈퍼 등이 멀어 먹거리를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쇼핑 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노인 쇼핑 난민의 수가 904만명으로 전체 65살 이상 고령자 중 25.6%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75살 이상 노인으로 좁히면 쇼핑 난민이 31%에 달했다.
65살 이상 쇼핑 난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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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슈퍼·편의점 문닫고 대중교통 끊겨
일본의 65살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슈퍼 등이 멀어 먹거리를 사는 데 어려움을 겪는 ‘쇼핑 난민’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 쇼핑 난민’도 늘어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3일 노인 쇼핑 난민의 수가 904만명으로 전체 65살 이상 고령자 중 25.6%로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농림수산정책연구소가 주거지에서 마트나 편의점, 백화점 등의 거리가 500m 이상이고 자동차 이용이 어려운 65살 이상 ‘식료품 접근 곤란 인구’를 2020년 인구조사를 근거로 추계한 수치다. 75살 이상 노인으로 좁히면 쇼핑 난민이 31%에 달했다.
65살 이상 쇼핑 난민의 수는 계속 늘고 있다. 2005년 인구로 추계했을 땐 678만4천명이던 것이 2010년 732만7천명, 2015년 824만6천명이었고 이번에 900만명을 넘어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상점 폐업, 버스나 전철 같은 대중교통 폐지로 물건을 사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사고 위험으로) 자동차 면허를 자진 반납하고, 이동 판매나 택배에 의지하는 노인들도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쇼핑 난민이 가장 많은 지역은 남부 규슈의 나가사키현인 것으로 조사됐다. 65살 이상 노인 중에서는 41%고, 75살 이상에선 절반이 넘는다. 섬과 언덕이 많아 주변에 점포가 없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 혼슈 북쪽 끝에 있는 아오모리현(37%), 남부 규슈의 가고시마현(34%) 등이 뒤를 따랐다. 지방(26%)뿐만 아니라 도쿄, 가나가와, 오사카 등 일부 도시권(24%)에서도 쇼핑 난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 근처에 슈퍼 등 점포가 없는 지역은 ‘이동 판매’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오모리현 난부초의 경우 평일에만 먹거리와 일용품을 파는 이동 판매차가 마을 전역을 돌고 있다.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하루 50여명이 이용하고 있다. 마을에서 보조를 받아 상공회가 운영 중이다. 상공회 담당자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보조금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문은 “고령화는 심화되고 최근 물가 상승으로 쇼핑 난민의 증가는 계속될 것이다. 영양 부족으로 건강 악화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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