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오른 '사장님 물가' 불확실성↑…"금리 인하 더 늦춰져"

김혜지 기자 2024. 4. 2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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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산자물가가 넉 달째 오르면서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유성욱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에 일부 반영됐지만 계속 오르는 추세라 4월에도 상승세일 것"이라며 "4월 생산자물가에 이런 부분(유가 상승)이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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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생산자물가 0.2%↑…시차두고 소비자물가 영향
농산물·유가 불안에 "연내 금리 인하 1차례" 전망도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생산자물가가 넉 달째 오르면서 물가 재반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물가 안정을 기대만큼 이른 시일 내 확인하기 힘든 환경이 조성되면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연내 1차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23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새 0.2% 오르면서 올해 1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지속했다.

서비스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으나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 등에 따라 농림수산물, 공산품,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이 올랐기 때문이었다.

특히 국제유가가 이달 중동 지역의 분쟁 위험을 반영해 급등한 바 있어 생산자물가는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유성욱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최근 유가 상승은 나프타 등 석유화학 제품에 일부 반영됐지만 계속 오르는 추세라 4월에도 상승세일 것"이라며 "4월 생산자물가에 이런 부분(유가 상승)이 반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산자물가는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으로, 소위 '사장님'들에게 중요한 물건 가격을 조사한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약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선행 지표가 오름세를 계속할 것으로 예측된 만큼 소비자물가 오름세도 쉽사리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출장길에서 "현 단계에서 제일 관심을 갖고 보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하반기가 되면 월평균 2.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농수산물 가격과 유가가 최근에 많이 올라 하반기 평균 2.3%까지 내려갈 것이냐, 확신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방향 간담회에서는 하반기 물가가 월평균 2.3%를 웃돌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도 지난 18일 아태 지역 전망 브리핑에서 아시아 국가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세 집단으로 나눠 살펴볼 때, 한국은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목표를 웃돌고 있다면서 물가 안정 목표에 집중한 통화정책을 주문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물가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분위기를 반영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조정하는 경우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 "아직 2분기 초입에 불과하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7월 금리 인하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국내 금리 인하도 8월 또는 10월, 1회에 그칠 가능성 커졌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내년까지 반기 1회, 0.25%포인트 수준의 완만한 인하 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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