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의 ‘그림자 금융’의 약한 고리…PF 최악 상황 아직 안 왔다”

정미하 기자 2024. 4. 23.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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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규모는 63조 달러(약 8경6814조 원). 한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그림자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이어 "국제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림자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며 "한국 정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부실 대출을 악화시키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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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규모는 63조 달러(약 8경6814조 원). 한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그림자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태영건설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된 14일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의 모습. 태영건설은 공동관리 절차 개시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예상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워크아웃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 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 말, 태영건설의 구조조정 발표는 PF 부실 재발 위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그림자 금융의 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제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림자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며 “한국 정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부실 대출을 악화시키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926조 원으로 10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부실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씨티그룹은 111조 원에 달하는 PF 관련 부채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한다.

그림자 은행 대출은 2008~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이 위험한 대출을 중단하자, 소규모 기업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이 와중에 19개월 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그림자 금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융 당국이 대출 보증 확대를 통해 PF 부실로 인한 사태 확산을 막고 나섰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 속도가 빠른 것은 우려의 정도를 엿볼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은 1분기 말 기준 연체율 관리 계획이 미진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 대비 3.14% 포인트(P) 급증한 상태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당국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일부 소형 기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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