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한국의 ‘그림자 금융’의 약한 고리…PF 최악 상황 아직 안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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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규모는 63조 달러(약 8경6814조 원). 한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그림자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이어 "국제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림자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며 "한국 정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부실 대출을 악화시키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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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규모는 63조 달러(약 8경6814조 원). 한국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그림자 금융 분야에서 면밀히 관찰해야 할 약한 고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현지 시각)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 말, 태영건설의 구조조정 발표는 PF 부실 재발 위험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구조조정은 그림자 금융의 부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국제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이 그림자 금융의 안정성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활동 수준은 선진국 중에서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라며 “한국 정부는 1990년대 일본에서 일어났던 부실 대출을 악화시키고,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그림자 금융 규모는 926조 원으로 10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PF 부실이 늘면서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이를 반영하듯 씨티그룹은 111조 원에 달하는 PF 관련 부채가 위험에 처해있다고 분석한다.
그림자 은행 대출은 2008~2009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은행이 위험한 대출을 중단하자, 소규모 기업이 대체재를 찾기 시작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이 와중에 19개월 전,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그림자 금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금융 당국이 대출 보증 확대를 통해 PF 부실로 인한 사태 확산을 막고 나섰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정부의 정책 대응 속도가 빠른 것은 우려의 정도를 엿볼 수 있다”며 “금융감독원은 1분기 말 기준 연체율 관리 계획이 미진한 일부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3.41%) 대비 3.14% 포인트(P) 급증한 상태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당국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일부 소형 기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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