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기술 발전 눈치채지 못하게 하는 게 우리가 바라는 성공”

김은형 기자 2024. 4. 2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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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하는 영상 특수효과 기술이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인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특수효과의 최첨단을 스크린에 녹여온 혹성탈출 시리즈 새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특수효과(VFX) 책임자들이 한국에 왔다.

다음달 8일 개봉을 앞두고 2011년부터 제작된 리부트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해온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과 함께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23일 오전 씨지브이(CGV)용산에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제작 과정에 대한 소개와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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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성탈출’ 신작 특수효과 맡은 웨타 FX 기술진 내한
“인공지능 발전, 예술가 창의성 높이는 데 기여할 것”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진보하는 영상 특수효과 기술이 예술가들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유인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특수효과의 최첨단을 스크린에 녹여온 혹성탈출 시리즈 새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특수효과(VFX) 책임자들이 한국에 왔다. 다음달 8일 개봉을 앞두고 2011년부터 제작된 리부트 시리즈의 특수효과를 담당해온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과 함께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23일 오전 씨지브이(CGV)용산에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디지털 제작 과정에 대한 소개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이 소속된 웨타에프엑스(FX)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만든 피터 잭슨 감독이 1993년 설립한 특수효과 스튜디오로 반지의 제왕 시리즈와 함께 사실적인 물 표현으로 특수효과의 한 획을 그은 ‘아바타’ 등을 완성했다.

윈퀴스트 감독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이룬 기술적 발전으로 좀 더 풍부해진 유인원 캐릭터들의 표정 연기를 꼽았다. 표정 디지털화 작업을 책임진 한국계 김승석 담당자는 “연기자들의 얼굴에 101개의 점을 찍고 표정 연기를 하면 얼굴에 장착한 두 개의 카메라로 근육의 움직임을 포착해 이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 여러 단계의 과정을 거쳐 사실적인 표정 연기를 완성했다”며 “유인원들이 전 시리즈보다 말을 많이 하는데 사람과 구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사실감 있게 만드는 게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리부트 3부작을 이끈 시저가 세상을 떠나고 300년 뒤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그사이 더 진화한 유인원들은 문명을 만들고 교류하며 갈등을 빚는다. 여러 세대가 지났기 때문에 주인공을 비롯해 주요 캐릭터들이 모두 새로 등장한다. 사람이 보기에는 다 비슷해 보이는 유인원들의 서로 다른 캐릭터를 생김새와 표정을 통해 구축하고 공간적 배경 또한 새롭게 설정해야 해 디지털화의 바탕이 되는 데이터양 또한 방대했다.

23일 서울 씨지브이(CGV) 용산에서 열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웨타에프엑스(FX) 제작진. 왼쪽부터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윈퀴스트는 “강의 거센 물살이나 홍수, 또 이로 인한 캐릭터 모습의 변화 등을 구현하는 데 44페타바이트(1페타바이트=1024테라바이트)를 넘게 쓰고 지웠다”며 “영화에 들어간 데이터 처리량을 시중의 고사양 피시(PC) 한 대로 한다고 가정하면 9억4600만시간, 즉 청동기 시대에 시작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처리해야 하는 방대한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 2시간20분 가운데 32분은 현실의 바탕없이 디지털로만 구현된 장면들로 채워졌다.

윈퀴스트는 “관객들이 스토리와 캐릭터에 빠져 기술적 발전을 눈치채지 못하는 게 우리가 바라는 기술의 성공”이라며 최근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 등의 발전이 배우와 창작자들의 앞길을 막을 것이라는 우려해 대해 “알고리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식의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관심사가 아니다. 우리 역할은 기술로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원활하게 구현하면서 그들이 창의성에 집중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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