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겐 최악' 투헬 뮌헨 남는다?…"잔류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다"

김건일 기자 2024. 4. 23.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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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마스 투헬 감독과 김민재
▲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 토마스 투헬 감독.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한다는 생각에 완전히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한 투헬 감독이 잔류할 것이라는 황당한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23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할 가능성을 100% 배제하지 않는다"며 "여름에 결별은 구두로만 합의됐고 서명된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막스 에벨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바이에른 뮌헨 디렉터는 투헬 감독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 구단은 지난 2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6월까지 투헬 감독과 함께하기로 한 업무를 오는 6월에 끝내기로 결정했다"라며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와 투헬 감독이 논의한 결과다"라고 발표했다.

드레센 CEO는 "논의를 통해 올여름 업무 관계를 끝내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는 2024-25시즌 새로운 사령탑과 함께 새로운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라며 "그때까지 클럽의 모든 사람들은 챔피언스리그와 분데스리가에서 최대치를 달성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 토마스 투헬 감독.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을 경질한 표면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달 우승 경쟁팀 바이어 레버쿠젠에 0-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서 뒤처졌다. 결국 지난 29라운드에서 바이어 레버쿠젠이 베르더 브레멘에 5-0 대승을 거두고 창단 120년 만에 분데스리가 정상에 섰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1월 포칼컵 2라운드에서 FC자르브뤼켄(3부) 팀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해 조기에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면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무리한다.

심지어 내홍까지 있었다. 보훔과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앞두고 투헬 감독과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의 갈등이 전해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 2월 보도에서 "바이어 레버쿠젠과 경기가 끝나고 투헬 감독은 드레싱 룸에서 선수들에게 '너희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너희들의 수준에 적응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스카이스포츠 독일 진행자 리카르도 바실레는 바이에른 뮌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이같이 말했다.

▲ 토마스 투헬 감독.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마르셀 레이프는 투헬 감독의 '드레싱룸 폭언'에 대해 "승점 5점 차로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컵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다면 경기에서 잘못됐다고 감독이 발차기하고 소리를 질러도 (선수들은) 감수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팀보다 우선시하고, 자신과 팀 사이에 큰 격차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투헬 감독을 비판했다.

투헬 감독이 경질된 것에 대해 독일 NTV는 "투헬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이후 바이에른 뮌헨 최악의 감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헬 감독과 갈라서기로 결정한 바이에른 뮌헨은 빠르게 후임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시즌이 끝났을 땐 감독 수요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다른 팀보다 한 발 빠른 작업 시기였다.

▲ 사비 알론소 감독.

그런데 이 작업이 수월하지 않았다. 우선 순위로 점찍었던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은 잔류를 선언했으며 2순위로 접촉한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대표팀 감독마저 독일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계약을 거절하고 독일축구협회를 선택했다.

2개월 전 투헬 감독과 결별을 발표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 선임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간 가운데 투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으로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뒤집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전에서 나폴리, 8강전에서 아스날을 제치고 4강에 올랐다. 특히 아스날과 8강 2차전에선 풀백 두 명을 동시에 왼쪽 측면에 배치해 부카요 사카를 봉쇄한 용병술은 '전술 천재'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투헬 감독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도 이 경기에서 투헬 감독이 보여준 경기력에 감명받았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회장은 "전술적 걸작이었다"며 '마즈라위와 게레이로를 함께 이용한 것은 완벽하게 들어맞았다"고 기뻐했다. 막스 에벨 스포츠 디렉터도 "영리하게 해냈다"고 투헬 감독을 치켜세웠다.

▲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 토마스 투헬 감독.

그러면서 바이에른 뮌헨이 투헬 감독을 재신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투헬 감독은 지난 19일 "구단이 여름 이후에 남아줄 것을 요청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물음에 "너무 가정"이라며 "나는 구단과 여름에 헤어지기로 합의했다. 내 뜻은 전달했고 유지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투헬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 잔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바이에른 뮌헨 일부 책임자들은 투헬 잔류에 반대하며 이 시나리오를 배제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첼시로 복귀는 투헬 감독에게 매력적인 행선지"라고 덧붙였다.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 위기에 놓여 있는 에릭 텐하흐 감독

실제로 투헬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올라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는 에릭 텐하흐, 첼시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경질을 성적 부진을 이유로 고려하고 있다. 독일 매체 키커는 22일 보도에서 "투헬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첫 접촉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새로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주인 짐 랫클리프는 투헬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며 "에릭 텐하흐 감독을 해고할 경우 여름에 투헬 감독에게 잠재적인 이적을 제안하기 위해 문의했다"고 덧붙였다.

만약 투헬 감독이 잔류한다면 김민재와 다욧 우파메카노 등 투헬 감독 체제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에겐 악재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모두 줄어든 출전 시간에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다음 시즌 팀에 남아 주전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독일 언론들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비롯한 비주전 또는 로테이션 선수들의 거취는 새로운 감독에게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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