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차이? 만나면 웃음 끊이지 않는 김규민·김민재…“톱이죠”, “대단해요”
대한항공은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강력한 ‘높이’를 자랑한 팀이다. 미들블로커 맏형 김규민(34)부터 막내 김민재(21)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란 새 역사를 쓴 배경에는 탄탄한 미들블로커진이 있다.
김규민과 김민재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고등학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다. 같은 포지션인 데다 공통점까지 있어서인지 둘의 대화를 듣고 있노라면 ‘13살’이란 나이 차를 잊게 된다. 그 정도로 스스럼없는 사이다.
지난 22일 인천 중구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열린 ‘대한항공·현대건설 합동 축승회’에서 두 선수는 끊임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로를 향한 다소 짓궂은 농담에도 얼굴을 붉히기는커녕 웃음꽃이 만발했다.
함께 자리에 앉은 리베로 정성민(36)도 후배들의 공격이 익숙하다는 듯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대한항공 선수단의 자유로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다. 밑바탕엔 서로의 실력과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깔려있다.
김민재는 김규민에 대해 “배구적으론 톱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이나 속공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코트 안에서 도움 되는 말을 많이 해줄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잘 챙겨준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민재는 김규민의 조언으로 다시 힘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다쳤을 때 (김)규민이 형과 같은 방을 썼는데, ‘충분히 잘할 거니까 기죽지 말라’는 말을 해줬다”고 전했다.
사실 김규민은 당시 김민재에게 조언을 하기까지 여러 번 고민했다. 제한된 포지션을 놓고 경쟁하는 사이인 만큼 자신의 말이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질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김규민은 “(김)민재는 구력이 짧은 데도 우승팀에서 주전 선수로 뛰고 있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앞으로 남자배구를 이끌어갈 민재의 배구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관심사는 중간중간 한마디씩 거들던 정성민을 향했다. 김민재는 “어떤 상황이든 멘털이 흔들리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한다”고 놀라워했고, 김규민도 “대한민국 배구의 멘털 ‘갑”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한항공이 ‘통합 4연패’를 달성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모난 데 없는 선수단의 ‘분위기’였을지 모른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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