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어도어, 민희진이 쌓은 '공든 탑'도 붕괴 위기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4. 4. 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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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뉴진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하이브(HYBE)와 자회사 어도어(ADOR)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와 ‘뉴진스 카피’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어도어의 간부가 작성한 회사 매각 시나리오 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민 대표가 어도어를 하이브 산하를 벗어나 독립적으로 운영할 방법을 찾았음이 분명해 졌다.

하이브의 감사 결과나 어도어의 추가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이번 일로 민 대표가 그동안 K팝 시장에서 쌓아온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 대표는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에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등의 브랜딩을 맡아 성공시키며 SM 퇴사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등기이사 자리에까지 올랐다.

하이브에는 지난 2019년 합류했다.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로서 회사 초반 브랜드를 구축했고, 사옥 인테리어 등도 주도했다.

하이브가 민 대표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걸그룹 론칭이었다. 알려진대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민 대표를 영입해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인 쏘스뮤직에서 걸그룹을 론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걸그룹 제작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 지난 2021년 11월 2일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어도어를 설립했다.

쏘스뮤직과 뉴진스는 지난 2022년 나란히 걸그룹을 론칭했다. 쏘스뮤직의 르세라핌이 그해 5월에, 어도어의 뉴진스는 그해 7월 데뷔했다. 르세라핌은 방 의장이, 뉴진스는 민 대표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초반만 해도 엎치락덮치락 하는 양상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보면 두 팀 보두 궤도에 올랐다. 뉴진스의 압도적 승리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르세라핌이 성장곡선을 꾸준히 그려가며 흥행 수준을 맞췄다.

뉴진스가 하이브를 대표하는 걸그룹이라고 볼수만은 없어진 셈이다. 여기에 지난 3월 하이브가 자회사 빌리프랩을 통해 론칭한 아일릿 역시 뉴진스가 세웠던 각종 기록들을 경신, 자리를 잡아가며 또 다른 경쟁 구도가 열렸다.

선의의 경쟁과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뉴진스가 새로운 성과를 내줘야 할 시기인데, 경영권 탈취 의혹 등이 불거졌다. 하이브는 취합한 증거를 토대로 감사권을 발동했고, 민 대표와 어도어 측에 답을 요구한 상태다.

민 대표와 어도어는 후배 그룹인 아일릿이 뉴진스를 카피한, 뉴진스의 브랜드 색깔을 지우기 위한 시도라고 주장하며, 이를 문제삼자 하이브에서 주주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맞서고 있다.

하지만, 여론은 민 대표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SM 시절부터 다양한 성과 등을 내온 것은 맞지만, 그런 성과들을 오롯이 자신이 혼자 쌓아 올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자의식 과잉’이란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아일릿은 단지 최근 K팝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이지리스닝을 선택했고, 다수의 걸그룹이 데뷔 콘셉트로 선택해 온 ‘포켓걸’ 느낌을 살린 것일 뿐이라며, 이를 카피라고 한다면 사실상 K팝씬에서 활동하는 모든 아이돌 그룹들이 카피를 통해 탄생한 것이란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민 대표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브의 자본 없이도 뉴진스의 성공이 가능했다는 주장을 펼친 점 등에도 K팝 팬들은 의아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본도 자본이지만, 어찌 됐건 뉴진스 역시 ‘방탄소년단의 여동생 그룹’ 마케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눈도장을 찍을 수 있었다. 도움에 대한 언급 보단 자신의 업적을 내세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단 반응도 다수다.

결국 민 대표의 자만심과 과욕이 뉴진스의 새 활동에도 부정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의 시각까지 나오기 시작했다. 뉴진스는 내달 24일 새 더블 싱글 ‘하우 스위트’(How Sweet)로 컴백을 앞두고 있는데 프로모션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어도어는 수록곡 ‘버블 검’(Bubble Gum)의 뮤직비디오를 오는 27일 선공개할 예정이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가 굳이 뉴진스가 컴백을 앞둔 이 시기에 감사권을 발동한 것에 초점을 맞춰 뉴진스 홀대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사태의 시작엔 분명 경영진의 독립을 향한 움직임이 있었단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갈등이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뉴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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